Y-Best

Heaviness 50+5 12위

할로우잰 (Hollow Jan) 『Rough Draft In Progress』
1,2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6.12
Volume 1
레이블 도프 Ent.

한 때 세상과 정의, 평화를 노래하던 락 음악은 어느덧 이제 자신들의 소우주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거나 세상 한 곳에 좌판을 깔면서 다변화 혹은 파편화되었다. 할로우잰의 『Rough Draft in Progress』는 이러한 파편화된 락 신, 그 중에서도 철저히 비주류로 포지셔닝된 대한민국의 21세기 메탈 신에서 근본 없이(!) 솟아난 가장 빛나는 앨범 중 하나다.


비명과 중얼거림을 반복하면서 소리의 두께를 무심한 듯 노련하게 조절해 귀 너머로 파고드는 이들의 음악은 근력의 향연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내면으로 파고드는 집요함의 연속이다. 그 합은 스크리모라 칭하기엔 완급의 골이 크고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일군이라 하기엔 정밀함이 덜했지만, 그 덜어낸 자리에 자리 잡은 진정성에의 집착과 불친절한 진심은 어느 밴드에게도 없는 그들만의 색을 만들어냈다.


「Dvaita」의 첫 비명부서부터 마지막 소리를 내던지는 순간까지. 쉼 없이 내달려 던져지는 기분 좋은 몰입은 (컨텐츠는 다르지만) 분명 당신이 락키드였던 저 먼 옛날, 양복 주머니에 구겨 넣고 달려오다 잊었던 '공명'의 추억을 환기시켜 줄 것이다. 대개 사람의 뭉치가 사라지고 나면 그 자리에 있던 명분이 함께 증발하는 법. 인적이 뜸해지고 한 때의 진정성을 명찰에 심어 사고 팔게 되면서 락이 사소해졌다고 자조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지만, 동방박사를 이끌던 별이 떨어졌다고 하늘에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Rough Draft in Progress』는 모두의 별이 되진 못한 음반이지만, 누군가에게 가장 빛나는 별이 되기에 충분한 지표와 광도를 지닌 앨범이다. 부디 깊이와 온도를 겸비한 이들의 비명을 그저 지나치지 말길.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vaita
    -
    -
    -
  • 2
    Spotless
    -
    -
    -
  • 3
    Nachthexen
    -
    -
    -
  • 4
    Tragic Flaw (feat. 요한(피아))
    -
    -
    -
  • 5
    Invisible Shadow
    -
    -
    -
  • 6
    Empty
    -
    -
    -
  • 7
    Out Of Existence (feat. 체인소우(바세린))
    -
    -
    -
  • 8
    Water From The Same Source
    -
    -
    -
  • 9
    Agnosticism (feat. 더블액스(바세린))
    -
    -
    -
  • 10
    Blaze The Trail (feat. 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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