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Dance Track 120 101위

가인 『피어나』
3,3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2.10
Volume EP
레이블 로엔
「L.O.V.E.」로 우연찮게 얻어진 페티시즘의 시선과 「Abracadabra」가 가져다 준 '센 여성'의 컨셉은 가인에게 나이와 걸맞지 않는 '어른'의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 전작 「돌이킬 수 없는」에서는 탱고를 차용하여 이를 극대화하고자 했으나, 정작 탱고의 클리셰가 가인을 짓누르는 모양새였다. 어른이고 싶어 하는 모양새가 과했다고나 할까. 하지만 「피어나」에는 '어른이 할 수 있는 사랑 노래'라는 여전한 컨셉 하에, 가인이라는 아티스트에게만 온전히 집중하도록 채워진 각종 장치들을 골라내는 재미가 있다. “You can make me high”로 특징지을 수 있는 직유법에 가까운 김이나의 노랫말은 목적이 명확한 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더불어 마돈나의 히트작들을 연상시키는 전형적인 장치가 뮤직비디오에 가득하다. 나른하게 웃는 도입부는 「Like A Virgin」의 순백 이미지와, 댄디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남성 댄서들은 「Material Girl」의 구애하는 군무와 자연스레 겹친다. 같은 곳을 향해 달려드는 노랫말과 비디오의 이심전심은 이제 가인의 하드웨어와 조우한다. 짙은 스모키로 무장한 눈은 때론 의뭉스럽게, 때론 날카롭게 청자를 훑는다. 비음이 살짝 섞인 노래는 적소에 배치된 숨소리와 결합하거나, 전자음에 미묘하게 왜곡되어 묘한 기대감을 준다. '어른'의 이미지는 지속적으로 소환되어 댄서들과 합을 맞추는 소소한 손동작에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 모든 것들이 합치되어 들리고 보이는 것 이상을 완성해냈다. 《댄싱9》에서 하휘동과 슈호가 합을 맞춘 무대와 비교해보면 공식 뮤직비디오의 가치가 보다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피어나」는 트워킹처럼 육체를 과시하지 않고도 모든 측면에서 '섹슈얼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댄스음악이라면 잠자리에서 듣는 음악이 꼭 슬로우 잼(slow jam)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Official Video]

 

[Broadcasting Video]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피어나
    김이나
    이민수
    이민수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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