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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싱글 5위

마미손 (Mommy Son) 『나의 슬픔』
1,54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1
Volume 1
장르 힙합
레이블 뷰티플노이즈
유통사 카카오엠

[김용민] 마미손이란 뮤지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요소의 미묘한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소년점프」(2018)로 성공적으로 인트로를 장식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 본다면 마미손이라는 힙합 캐릭터 자체는, 더욱 강렬한 다른 뮤지션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캐릭터의 희화화는 일시적이지만, 음악의 지향점은 곧 지속 가능성이기도 하다. 역시 마미손은 대단했다. 「별의 노래」는 단숨에 서정성과 아우라를 획득했으며, 채 3분이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밸런싱했다. 사실 이 정도의 함축성이라면 욱여넣었다는 느낌이 나기 마련인데, 적절한 스피드와 절묘한 페이즈 컷팅으로 짧은 러닝타임을 합당한 시간으로 바꾸었다. 게다가 각 페이즈의 퀄리티는 너무나도 훌륭하다. 그 중에서 압권은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 솔로잉이 분명하며, 급강하하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소프라노 샘플링도 별미중의 별미이다. 마미손은 목 놓아 울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듣는 사람은 목 놓아 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음악속에서 충분히 위로를 받는다. 몇 가지 선택지가 없었던 위로 방식에 「별의 노래」는 새로운 선택지다. 또한 한 가지, 전작에서 배기성의 기용과는 달리, 유진박의 피쳐링은 그 존재 자체로 음악의 메시지를 추가한다. 맥락이 어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계산해내는 마미손의 감각이 얼마나 절정에 이르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냥 슬프지 않은 균형을 지닌채로.

 

[안상욱] 「별의 노래」는 마미손의 도발적인 캐릭터와 본캐(?)가 지닌 '팝 아티스트' 역량을 3분 안에 모두 우겨넣은 싱글이다. 색소폰과 댄스 비트, 스트링과 콰이어가 서로를 무심히 바라보며 빼곡히 낸 길을 타이트한 랩이 종종걸음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만듦새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요소는 유진박의 전자 바이올린을 소환하기 위한 극적인 장치가 아니었을까. 장난처럼 들리던 전반부는 유진박이 지닌 본래의 서사를 만나 진심을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로 변신한다. 믹스테입처럼 들리는 난해한 구성을 자랑하는 음반임에도 이 한 곡이 음반의 전체를 살려내었으니, 좋은 싱글이 가진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음반의 다른 트랙 또한 개별적으로 반복 청취하면 재미있는 구석이 많으니 트랙 전체를 즐기면서 마미손의 존재 의미를 느껴보기로 하자.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별의 노래 (feat. 유진박)
    마미손
    예요
    예요, 권박사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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