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9-2] 블랙스트링 「Karma」

블랙스트링 (Black String) 『Karma』
76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0
Volume 2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ACT
유통사 씨엔엘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반복적인 소리를 기준점으로 삼아 그 안에서 다층의 레이어를 쌓아가는 공력이 곡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레이어의 축적으로 인해 반복은 점점 다른 방향의 반복으로 변모하고 음이 지니고 있는 세계는 이제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을 만큼 차이를 벌린다. 그러나 처음의 공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 또한 연결되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국악에서 자주 보이는 농(弄)과 같은) 떠는 목소리 또한 음 그 자체가 아니라 음 뒤에 무엇이 오는가를 강조한다. 이 곡은 공력을 유지하는 힘이 제멋대로 벌어져있어도 끝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섬세하게 직조한다. 반복적인 소리가 벌어졌다 다시 되돌아오는 과정 또한 서두르지 않으며 나름의 질서를 유지한다. 블랙스트링은 연주 자체가 아니라 연주하고 있는 동안에 벌어지는 공기 또한 한 음악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 있다는 사실을 '카르마'라는 제목으로 총칭한다. 차이가 있다면 곡이 윤리적 인과율이라기보다는 미학적인 인과율 속에 잠겨 있다는 점이다. 과정을 담기 위한 공력이 이와 같은 인과율을 윤리 특유의 엄정성에 맞추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윤리와 미 또한 삶의 여러 특성들이라는 점을 아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숨이 턱턱 막히지 않다. 자연스러운 삶이 엄정하고 집중적인 삶과 유연한 삶이 뭉쳐진 형태이듯, 이 곡 또한 공력과 공력에 걸맞는 유연성이 삶의 비율과 유사한 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조화가 이 곡의 가장 든든한 토대를 마련한다. ★★★★

 

[조일동] 오정수는 한국 재즈 기타리스트 중 가장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기타리스트다. 특히 사운드 구성에 있어 오정수의 연주는 웬만한 스토너 메탈 밴드보다 무겁다가 한 없이 유영하는 페이저 톤을 선사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물론 블랙스트링의 중심은 거문고를 맡고 있는 허윤정이다. 그러나 그가 구상하는 소리의 세계를 음악으로 구현하는데 있어 기타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오가는 오정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여기에 대금이 만드는 특유의 분위기가 들고 나며 소리의 깊이는 한없이 깊어진다. 화룡점정은 작은 종과 퍼커션을 두드리던 황민왕이 내뱉는 구음이다. 잊을 수 없는 절창의 구음이 아니라 후욱 내리듯 토해내는 소리가 오히려 민감한 악기 각각의 소리를 하나로 엮어버린다. 업을 지우고자 하는 몸짓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을 엮고 또 다른 업을 만드는 인간사처럼 느껴진달까. 강렬하지 않기에 더 강렬한 곡이다. ★★★★

 

[차유정] 어두운 입자를 곱게 색칠한 뒤에 다시 그림을 그리는 형태처럼 다가오는 음악이다. 내색하지 않는 조용한 울림 그 안에서 전해오는 고독한 슬픔 또한 잘 드러난다. 고요하지만 날카로운 면모를 드러내는데 손색이 없다. 굳이 한국적인 정서를 표방하지 않아도 어필할만한 감정으로 충만한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Kar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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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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