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99-1] 메리디에스 「Au Magasin De Nouveautes」

메리디에스 (Meridies) 『건축무한육면각체』
71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5
Volume 1
장르 헤비니스
레이블 비손콘텐츠
유통사 비손콘텐츠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메싸드(Methad) 시절부터 『오감도』(1934) 연작을 다루며 이상의 작품에 대한 관심을 계속 반영했던 원맨밴드의 선택은 『건축무한육면각체』(1932) 연작 6부작이다. 연작시의 첫 작품이자 본작이 수록된 음반의 첫 곡 표제이기도 한 「Au Magasin De Nouveautes」는 이상의 소설 『날개』(1936)의 옥상 무대이기도 했던, 미쓰코시 백화점의 배경을 다루고 있다. 이상이라는 인물을 낳은 시대적 배경, 몇몇 기록과 논문들이 말하고 있는 병리학적 근거, 당시 문화적 조류에 근거하여 백화점이라는 모더니즘의 공간이 가진 상징성, 무엇보다 그로 인해 나온 시 형식과 시 언어가 얼마나 한 21세기 음악 창작자를 지금까지 자극했을지는 일부 짐작만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사정없이 나오는 래스핑 보컬과 심포닉 블랙 메탈 사운드의 의도된 혼란성은 이상의 문학이 한국 근대문학사에 차지하는 독특한 위치와 당대 서구 문명의 첨단성에 의해 혼미해진 자아를 대변하는 장치가 된다. 무엇보다 언제나 글쓴이가 블랙 메탈 장르에 대해 느끼는 아이러니, 불경스러운(unholy) 장치로 성스러움(holy)을 낳는 심포닉 사운드의 연출 또한 유효하게 사용되었고 이어지는 곡들에도 이런 기조를 이어간다. ★★★☆

 

[조일동] 이상의 시는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부터 시대와 부조화한 아방가르드 아티스트의 면모까지 인간 내면의 미추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블랙메탈과 꽤나 잘 어울린다. 뒤집히고 빠르게 돌아가다 서서히 정상 속도를 회복하는 인트로부터 오르골 소리를 연상시키는 마무리까지, 이상의 시가 전하는 이미지를 소리의 형식으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트레몰로 주법을 이용한 기타 연주와 드럼머신의 블래스트 비트 패턴의 기본 구조는 1인 프로젝트 블랙메탈 밴드의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키보드 연주 패턴의 다양화, 기승전결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 등 음악적 성장을 보여주는 대목이 계속해서 귀에 들어온다. 소재와 형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밴드의 모습이 좋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Au Magasin De Nouveautes
    이상
    신승엽
    신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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