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06-2] 김태춘 「악마의 씨앗」

김태춘 『악마의 씨앗』
2,1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07
Volume 2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글쎄. 텍스트를 벗어난다면, 이건 신파겠다. 사운드면에서 당연히 (혹은 얼핏)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떠오른다. 불쏘클이 소설이라면 김태춘은 시다. 구시대적이기도 했고 과하기도 했던 정서의 흐름이 김태춘의 두 번째 앨범에서 완성된 것 같기도 하다. 양떼와 피리가 아닌 컨트리의 언어와 소리를 그대로 가져왔을 때는 비유로 노래가 질퍽댔다. 가사로 인해 묻히는 감이 있는데, 김태춘은 뛰어난 멜로디메이커고 쫄깃한 기타연주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프로듀싱은 더 말할 게 없이 저평가됐다. 그러나, 역시 김태춘의 음악, 싱글 하나를 논하면서 텍스트를 벗어날 수는 없다. 음악이 넓은 틀에서 가시를 세우는 동안 이 단어와 결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변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곧추세우기 위해서는 김태춘이 가리키는 ‘악마의 씨앗’을 목격하고 끝까지 들어야 한다. 그래서 이 리뷰를 다 쓸 때까지 첫곡에 머물러 있다. 이제 다 들을 것이다. 여담으로, XIAAT 발음 너무 럭셔리해서 좋다. ★★★☆

 

[조일동] 이런 여유로움과 풍성한 악기들로 그려내는 노래의 구석구석이 이토록 상스럽고 위악적이라니. 그런데 들을수록 가사가 '고급지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놀라운 능력이다. 올드스쿨 컨트리의 뉘앙스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절대 거기에 멈추지 않는다. 혼 섹션과 퍼커션의 여유로움이 사운드를 한층 더 '풍부'하고 '고급'스럽게 만든다. 시니컬한 김태춘의 목소리마저 '달콤(???)'해진다. 냉소적인 조롱도 이쯤 되면 진정 예술의 경지다. ★★★★☆

 

[차유정] 조용하고 음산한 기운을 숨기지 않는다 『가축병원블루스』(2013)에서 들려준 것이 절망적인 현실의 이면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고통받는 개인의 모습으로 다시 한 번 구체화 된다. 세상이 선과 악으로 양분되어 있는것도 이상하지만, 너무나 선의만으로 무장한 세상에 대해 지치고 슬퍼하는 인간 또한 세상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노래 제목만 봐서는 '이것 또한 극단적인 표현의 일부 아닌가?' 라고도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김태춘은 온갖 포장과 가식이 난무하는 숨막히는 선의보다는 담담한 우울이 낫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한번 더 곱씹게 된다. 1집이 그러했듯이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악마의 씨앗
    김태춘
    김태춘
    김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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