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4-3] 싸이키문 「The Room Of Limitless Mirrors」

싸이키문 (Psychemoon) 『Ghosthouse』
2,07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6
Volume 1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박상도가 이끌어온 밴드 써드스톤이 이름을 싸이키문으로 바꾸고 돌아왔다. 이미 써드스톤의 명의로 발표한 『Psychemoon』(2013)을 통해서 싸이키델릭 사운드와 블루스 록의 조화를 절묘하게 섞어내었다. 새로운 팀명으로 펼치는 이들의 음악은 음반명인 "Ghosthouse"가 말해주듯 조금 더 60~70년대 아트록의 세계에까지 발을 넓혔음을 보여준다. 보다 과거 시대의 사운드에 충실하게 풀어낸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들을 듣고 있다 보면 Pink Floyd에서 Peter Gabriel 시대의 Genesis 까지도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 특히 이 곡에서는 도입부부터 중반까지 이어지는 포크적 서정성이 귀를 차분하게 어루만지다가, 그 이후 몰아치는 박상도의 기타 솔로 파트에서는 단순히 블루스 하드 록의 기타 솔로의 범위를 넘어서는 다양한 테크닉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룹 이름이 바뀐만큼 한 단계 더 심오해진 그들의 음악에 박수를. ★★★☆

 

[김용민] (다소 충격적이었던) 박상도의 솔로 앨범 이후 2년만에 써드스톤이 아닌 전작 앨범 명인 싸이키문으로 돌아왔다. 「The Room of Limitless Mirrors」은 바뀐 밴드 명에 대한 일종의 명분이면서도 서사적인 모습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공포가 그 주력 감성이라고 밝힌다는 점이다.그간의 써드스톤이 다양한 장르 믹싱을 통하면서도 멜로디의 기승전결이 가요처럼 이어가는 이지 리스닝이 매력적이었다면, 이번 「The Room of Limitless Mirrors」에는 음악의 시각화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풀어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너무 듣기 좋은 곡이라는 점이다. 어덜트 컨템포러리에 어울리는 걸출한 보컬, 하프와 일렉기타의 안락한 조화, 붉은 저녁노을 같은 걸출한 솔로잉까지. 이 셋을 합하면 기획의도와는 약간 다른 또 다른 편안함이 도사리고 있다. 스산함 보다는, 엄지가 먼저 치켜 올라가고, 공포에 다다르기 전에 또 다른 여운에 매몰되어 버린다.아쉽다고 표현해야 할지, 아니면 음악 자체에 평가를 해야 하는지 아리송한 부분이 많지만, 싸이키문의 연주력과 짜임새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밴드도 훌륭하고 음악도 훌륭하다. 다만 싱글아웃이기에 「The Room of Limitless Mirrors」의 기획 의도는 간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

 

[차유정] 오프닝만 듣고 있으면 이 음악이 지닌 색감은 6~70년대의 좌표를 간직한다기 보다, 북유럽 헤비메탈이 주는 청아함 속에 숨겨진 괴기스러움을 싸이키델릭의 문법에 맞춰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는 그 장르에서 정신적인 표현은 밝음과 이상향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여기서는 근원적으로 싸이키델릭록이 품고 있었던 조용하고 밋밋한 어둠의 맛을, 듬성듬성하지만 부드러운 보컬의 힘으로 훌륭하게 펼쳐놓는다. 그러면서 신비한 비밀은 야트막한 아지랑이 언덕만이 아니라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그 정체를 드러낸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준다. 떠올릴만한 감정을 계속 건드려주는 마성의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7
    The Room Of Limitless Mirrors
    박상도
    박상도
    박상도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2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