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0-5] 휘 「Malling With You」

휘 (Hwi) 『Extraplex』
9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7
Volume EP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이어와이어
유통사 소니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예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이 다채로우면서도 깊은 음악이다. 들려주는 수많은 소리들이 정신 사납게 흩어지기 보다는 영화가 깔아놓는 다양한 디테일과 복선처럼 작용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곡은 현대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소리로 가득 차 있음에도 은근히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SF나 판타지 영화 속에서 들려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지만, 안데르센의 잔혹 동화에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들이 숨어져 있을 것 같은 클래식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새롭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

 

[박병운] 하얗고 기다란, 여유 충만한 통로. 공효진과 공유가 반복적인 몸짓을 GIF 애니메이션 파일처럼 반복하며 물신의 온화한 미소를 따라 하고, 손흥민이 기세 있는 표정으로 스포츠 브랜드를 판다. 근사한 평화와 조성을 간헐적인 울림으로 파괴하는 핵가족 유아의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이것조차도 그 풍경의 익숙한 요소다. 상승시키고 화려하게 하강시키는 동선 안엔 탈주가 쉽게 용납되지 않는데, 이 유저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안내판과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몰링은 유혹 쪽이 더욱 강력하다. 인천에서 득세하여 마포구로 위치를 옮겼다가 백화점 푸드 코너에 각 지점을 확산시킨 후, 표가 나게 맛이 떨어진 분식 상표는 어쨌거나 지금도 팔리고 우리에게 도시의 잘난 척을 떠먹인다. 하얗고 기다린 통로는 나와 우리의 방황을 응원하고 헤매다 지칠 때쯤 퇴장시키고, 바깥의 무자비한 폭염으로 탈락자에게 응징의 답을 준다. 이 교란과 방황을 상장하는 듯한 전자음들은 진폭과 변덕 심한 진행 안에서 주파수의 틈새로 사람의 목소리를 섞는다. 이건 당연히 조화는 아닌데, 그럼에도 불화를 표방하며 휘저어대는 인간성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만드는 유저 인터페이스, 즉 몰링의 동선을 닮은 혼미함과 닮았는데 막상 딱 그런 것도 아니다. 그 동선의 아수라 안에서 각기 제소리를 내며 지진계의 원통 종이 위에 선을 그어내는 셈이다. ★★★★

 

[차유정] 분산된 사운드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어떤 구역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고심하는 것 같다. 제멋대로 흩어진 소리들이 주는 이질감을 하나하나 체크해 보는 일도 즐겁지만, 틀을 짜놓은 후 비상구를 정해두고 빠져나가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자신들이 우연히 들어온 동굴 안에서 어느 순간 소리의 부피를 줄이면서 새로운 엔딩을 끌어냈다는 점도 유심히 생각해볼만한 여지를 남기는 싱글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Malling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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