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68-4] 초현 「신이여」

초현 『잔혹한 자화상』
3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9
Volume EP
장르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용민] 초현이 걸어온 길. 즉 러브오어낫, 애딕토, 그리고 초현까지 이름은 바뀌었을지언정 절망을 노래하는 일관성은 변함이 없다. 이정도 집착의 결과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면 갈수록 절망의 내용은 또렷해지고 수렁은 더욱 깊어진다. 「신이여」는 (물론 앞으로 음악은 이어지겠지만) 흐름의 정점이다. 김윤아, 야야 등과 함께 잔혹동화를 소화하는 몇 안되는 뮤지션의 타이틀을 넘어서, 극을 연출하는 스킬은 경력만큼이나 유려하다. 극 초반부터 푹 가라앉는 키보드 솔로잉부터 혼돈속에서 잠깐나마나 정신을 차린듯한 또렷한 목소리, 그리고 어김없이 드럼과 함께 폭발하는 투톤의 보컬까지. 뮤지션의 의도는 잘 알 수는 없지만, 곡 한복판에 자리한 침묵의 순간은 정말이지 백미다.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취할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들에서 흥미롭게 들을만한 요소들이 넘친다. 뮤지션보다 극작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연출들의 향연이 아닌가. 라이브에서는 초현의 감성적인 보컬 때문에 역설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을 감상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스튜디오로 정제된 각 잡힌 음악을 들으니 그의 면모가 무엇인지 새삼 다가온다. 절망의 깊이 만큼이나 초현이란 뮤지션이 걸어온 길이 이리 깊을 줄이야. ★★★★

 

[박병운] 음반의 도입부에서부터 고딕적인 표현과 세계관을 형성하던 초현의 목소리와 악곡은, 이 곡에선 바로크 공간에 유폐된 불온한 마녀의 운명을 묘사하는 듯했다. 그러다 근거 없는 공포의 대상에의 의혹을 저버린 인간의 의지를 닮은 곡의 힘은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을 만나 극적으로 확장한다. 운명에의 초극과 신에게 되묻는 의지의 힘, 사적 서사와 가사의 일상성이 아무래도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근간의 움직임과 대비되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희소성이라기보다는 예전엔 이런 게 있었는데, 새삼 싱어송라이터인 그로 인해 이런게 있었지하며 발견한. ★★★

 

[차유정] 나약함을 드러낸 상태에서 신에게 마지막으로 버티듯 얘기를 해 보겠다는 의지를 있는 힘껏 쏟아낸다. 고음이 약간 불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지만, 나름의 페이스를 가지고 끈덕지게 정복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침묵과 독백 사이에 서서 할 이야기가 있는 사람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신이여
    초현
    초현
    오혜석, 초현, 박준형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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