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싱글 8위

마이앤트메리 (My Aunt Mary) 『Right NOW』
30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5
Volume EP
장르
레이블 자체제작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여름밤」


 

[김병우] 아무런 예고도 없이 돌아와서는 듣는 이를 밑도 끝도 없이 먼 데로 데려가는 멋있는 곡을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하지만 분명 바뀐 점도 있다. 키보드와 코러스로 참여한 임주연은 리드보컬인 정순용을 충실히 지원하고, 후반부의 대미를 장식하는 한현창의 기타는 이 곡의 심상을 잊을 수 없는 사운드로 장식한다. 물론 한진영의 보컬로 듣는 「세상 속에서」나 (피아노 록 스타일의) 「다시 여기에」도 좋았고, 정순용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어쿠스틱 세션 위주의)도 분명히 좋은 곡은 곡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앤트메리가 지금까지 이뤘던 지점과 가장 맞닿은 이 곡은 단순히 완성도로만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이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엔 ‘지금 그들이 품고 있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며, 이 ‘불안’이 마이앤트메리를 단순히 추억의 그룹이 아니라 지금에 단단히 발을 디딘 밴드로 거듭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억이 과거의 시간에서 불안을 표백시키고 남은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지만, 그들은 그런 태도와 거리를 둔다. ‘어딘가에 우리가 내려올 곳은 있겠지’라고 말하던 그때의 마이앤트메리와 ‘붙잡을 순 없지만 잊혀지진 않을 거야’라고 외치는 지금의 마이앤트메리는 이렇게 이어진다. 이 곡은 이 밴드가 단순한 과거완료형이 아닌 여전히 현재진행형 밴드라는 사실을 바로 지금 입증한다. 예나 지금이나 100퍼센트를 밀어붙이는 그들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낸다. 

 

[김성환] 돌이켜보면 마이앤트메리의 음악에는 그들이 데뷔 때부터 내세웠던 ‘Just Pop’이라는 음악적 기치 외에도 가사로 풀어내는 ‘서사적 상황이 안겨주는 공감과 깨달음’이 항상 존재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힘겨워도 끝까지 현실에 최선을 다하자는 주제를 야구에 비유한 「골든글러브」(2004), 친구를 배웅하며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던 「공항 가는 길」 (2004) 등으로 이러한 가치를 최대화시켰다. 15년의 공백을 넘어 발표된 그들의 재결합 작품 『Right Now』(2023)은 여전히 노래 속에 서사를 풀어내는 정순용(토마스쿡)의 탁월함을 다시금 보여준다. 이 곡에서도 ‘여름밤’이라는 하나의 순간을 제시하면서 그 속에서 젊은 날의 한 페이지에 존재했을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의 추억을 상투적 언어 하나 없이 영화 한 장면처럼 전달한다. 텍스트를 실어보내는 이들의 음률도 그리 녹슬지 않았고, 여전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편곡과 연주는 확실히 90년대~2000년대 웰메이드 싱어송라이터 팝의 향수를 다시 끌어온다. 비평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든 제 자리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지켜갈 수 있는 노장들의 꾸준한 활동이 절실한 한국 인디 씬에서 다시금 그들이 역할을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메리 아줌마, 돌아와서 기뻐요!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여름밤
    토마스쿡
    토마스쿡
    토마스쿡, 한진영, 박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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