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1-5] 티아라 「Sugar Free (Big Room Ver.)」

티아라 (T-ara) 『And & End』
2,55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9
Volume EP
레이블 코어컨텐츠미디어

[김성환] 일단 티아라와 신사동호랭이의 궁합이 가장 잘 맞았던 「Bo Peep Bo Peep」(2009), 「Roly-Poly」(2011)가 유로 디스코/신스팝과 멜로디 라인이 어느 정도 안정된 배합을 보여줬다고 한다면, 이번 신곡은 기존의 컨셉의 유지 위에서 EDM 스타일의 트렌디한 클럽 분위기를 유도해 본 것 같지만, 문제는 앞부분의 트렌디함이 점점 후렴으로 갈 수록 전형적인 1990년대식 '뽕댄스' 가요 트랙으로 뭉개져 버린다는 것. 그래서 이전 히트곡들에 비해 음악적 완성의 견고함이 부족하다. 정말 이젠 신사동 호랭이의 약발이 다되어 가는 것인가? 차라리 어느 한 쪽 방향에 집중했다면 좀 결과가 나았을려나? (추신: 현재 그룹에 대해 여론이 갖는 이미지 같은 부분은 사실 음악 분석엔 별 상관이 없는 영역이기에, 여기서는 음악 그 자체에만 집중했음을 밝힌다.) ★★☆

 

[김용민] 곡 설명을 보고 조금 허탈함이 다가왔다. 최신 클럽음악을 들고 왔다는 설명인데, 과연 이것이 최신의 음악 혹은 신선함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음악일까? 초반부는 각설이 타령같은 사운드를 붙여놓고 와블 베이스를 사용해 셔플 비트로 강제로 넘어가는 모습에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 훅은 과거 괜찮은 수준을 유지했던 히트할만한 그것이 맞지만, 그 노림수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전체 곡을 듣고 있자면 정말 생명력이 꺼져가는 그룹의 운명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

 

[박병운] 도입부의 두꺼운 비트가 차곡차곡 쌓이다 묵직이 내려찍으며 기대감을 머금게 한다. 걸그룹과 일렉트로니카의 만남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전례(「아브라카다브라」)처럼 뜻하지 않게 시장의 성공과 부글거리는 담론의 가마솥을 만든 바가 있었던 덕이다. 곡은 진행하다가 티아라 인장을 박은 듯 구성진 훅을 선보이며, 트렌드 추격자의 재빠른 질주 속도에 접지를 새라 즐거운 부조화를 낳는다. 언뜻 촌스럽게 들릴 순간을 포장하는 현란한 연출은 나쁘지 않다. 다만 저스티스(Justice)의 음반과 유사한 커버 아트워크 건도 그렇고, 이번에도 상황은 티아라를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로 몰아 버리는 듯하다. / 우린 망했어. 그러니 음원이라 사라고... ★★☆

 

[열심히] ① 화영이 떠나기 전부터 꾸준히 티아라가 밀던 셔플 리듬과 하우스 비트가 주무기입니다. (빅룸 버전 말고 오리지널 버전 들어보면 더 선명하죠.) 10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인데 아직 보컬의 존재감은 튜닝과 오버더빙을 통해 인위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수준이고, 메인 곡은 '최신 장르를 편곡 단에서 집어넣으면 어떻게든 트렌디해지겠지'라는 민속신앙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15초 내로 승부를 봐야 하는 후렴구를 제외하면 나머지 파트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 파트 간 상부상조 정신도 기존 티아라 타이틀곡의 전통을 계승합니다. 아직도 메인보컬이랑 서브보컬의 음색 구분이 안 되는 걸그룹이라뇨. 이건 이건 멤버 개인의 문제보다는 이들을 6년이나 지켜보면서도 분신술 배치에 의존하는 획일화된 기획의 패착에 더 가깝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Sugar Free」에서도 빅룸은 이전과 대동소이한 곡을 꾸미는 장식재로 존재합니다. 덥스(DVBBS)의 「Tsunami」(2013)와 표절시비가 있는데, 치밀하고 노골적인 복사보다는 해당 장르의 ‘첫인상’만 얇게 차용한 것 같아요. 초반 인트로와 곡이 지루해질 때 즈음의 3분부터… 일텐데, 드랍 사운드 정도를 위에 입혀서 전개의 전환을 꾀한 게 ‘빅룸’이라 할 만한 거진 모든 것이거든요. 이 정도로 빅룸 운운하는 건 사실 조금 민망합니다. (사실 진심으로 당황스러운 건 앨범 자켓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② 티아라는 그 기획이 ‘정교’하거나 ‘독특’하다기보다는, 굉장히 빠르고 신속하게 시류에 맞춰가며 연명하던 아이돌 컨텐츠였죠. 단독 의사결정의 주체로서 팀의 기획을 리드하던 김광수 대표의 존재감이, 아마도 이 '속도’의 주 동력이었을 거고요. 하지만 팬덤의 관심이 짧지 않은 공백과 잦은 이슈로 사그라들고, ‘소프트한 밤문화 워너비’ 식 섹시 코드도 범용화된 요즘, 단순히 ‘시류에 빠르게 영합’하는 것만으로 티아라에 관심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심지어 그 시류 편승의 방법까지 투박하고 덜컥거린다면 관심을 갖기는 더 어려울 것이고요.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ugar Free (Big Room Ver.)
    -
    -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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