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53-2] 슈퍼주니어 「Devil」

슈퍼주니어 (Super Junior) 『Devil』
3,3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7
Volume EP
레이블 SM Ent.
공식사이트 [Click]

[안상욱] 슈퍼주니어는 「Sorry, Sorry」(2009)의 히트 후 6년의 시간동안 한결같은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리고 항상 까임을 당했다.) 그들의 10주년 기념 앨범 『Devil』에는 스타일을 바꿔야 할 타이밍을 잡는 것과, 적절한 타이틀 싱글 프로듀서를 배치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이는 '10주년', 'SM밖의 뮤지션 섭외', 그리고 '켄지'로 요약 가능하다. '10주년'을 기념한다면 정규 앨범처럼 각잡고 만들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생길 것이고, SM밖 뮤지션이라면 슈퍼주니어의 다른 캐릭터를 부여해줄 수 있을게다. 더구나, '켄지'라면 회사에서 정의하는 슈퍼주니어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맞춤형으로 타이틀 싱글을 프로듀싱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타이틀 싱글 「Devil」은 그런 측면에서 정체되어있던 슈퍼주니어의 음악에 매우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었다. Daft Punk의 「Get Lucky」(2013)를 연상시키는 훵크 스타일의 경쾌한 기타 스트로크가 자칫 심심할 수 있을법한 멤버별 솔로 부분의 백그라운드를 꼼꼼히 메워준다. 여기에 Earth, Wind & Fire 같은 훵크 아티스트의 싱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성이 겹겹이 쌓인 후렴 부분은 당연하게도(!) 흥겨움을 배가시킨다. 「다시 만난 세계」(2007)나 「Jojo」(2009) 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한 정통 팝 성향의 곡에서 켄지의 강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전작과는 사뭇 다른 「Devil」의 편곡은 당연한 구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버스와 훅의 스타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보니, (영화 예고편 수십 개를 순차적으로 나열한 뮤직비디오는 여전히 산만하긴 하지만) 음악방송을 통해 보이는 퍼포먼스도 꽉 짜여진 인상을 주며, 나아가 「Sorry, Sorry」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기존의 틀을 유쾌하게 뒤집어내는데 성공한 슈퍼주니어의 1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

 

[열심히] 이승환, 에피톤프로젝트, 자우림, 장미여관에 이르는 제작진이 눈에 띄는 10주년 기념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자신들의 이름과 아이돌 작곡 사이에서 정도껏 헤맨 다른 제작진에 비해, 팀의 과거와 현재를 고루 고려한 켄지와 스테레오타입의 선택은 확실히 노련합니다. 곡은 핵심 코드 진행 안에서 멤버들의 존재감을 적절히 순서대로 어필합니다. 필살의 몇 소절에 집착하던 「Sorry, Sorry」의 영향에서 확실히 많이 자유로워진 인상. 쫄깃한 듯 가벼운 기타 터치와 역시 경쾌한 가성으로 리드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데, 가벼운 듯 노련하게 만든 티가 납니다. 올해의 SM은 은근슬쩍 나온 곡들이 은근하게 좋네요. ★★☆

 

[차유정] 연륜이 쌓인, 그리고 잘 버틴 아이돌로서 '스스로 능숙해질 준비가 되었음'을 선언하는 것 같다. 더 이상 감정적인 고백이 먹혀들지 않는 나이가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며) 순수하지 않다'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이 트랙은 '능숙한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갖췄는지에 대한 첫 번째 대답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 아이돌과 아저씨 사이를 방황하는 것 같다. 이마저도 익숙한 컨셉이 될 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evil
    켄지
    켄지, Stereotypes, Micah Powell
    켄지, Stereotypes, Micah P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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