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4-2] 김오키 「사랑 (feat. 박지하)」

김오키 『거대한 뿌리』
2,57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1
Volume 3
레이블 비트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조일동] 테이프 발매를 통해 마침내 물리적인 음반의 형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오키의 신작 『거대한 뿌리』의 첫 곡이다. 연계(?) 앨범인 박지하의 『Communion』(2016)에도 같은 곡이 실려 있는데 두 곡의 편곡은 다르다. 양금의 투명하고 신비한 울림을 중심에 둔 박지하의 버전과 달리 김오키는 이원술의 여유로운 더블베이스, 이규재의 플룻을 통해 좀 더 둥글고 풍부한 소리를 품어내는 「사랑」으로 다듬어냈다. 박지하는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라에 꺼졌다 살아”나는 불안하지만 그래서 신비한 사랑을 표현했다면, 같은 김수영의 시에서 영감을 얻었음에도 김오키는 “어둠 속에서 불빛 속에 변치 않는 사랑”을 소리로 표현코자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 변치 않음이 평온하고 평화롭기보다 끊임없이 철렁대고 부딪히는 것임을 페이드 아웃되는 순간까지 손가락과 현 사이의 다분히 의도적인 마찰음(플럭킹)을 강조하는 더블베이스를 통해 넌지시 보여준다.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비슷한 듯 다른 시선을 비교하며 즐겨보길 권한다. ★★★★

 

[차유정] 감정의 문이 열리고 기복이 시작될 때, 사랑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단순한 악기 구성 사이를 유유히 비집고 들어가는 박지하의 목소리는 여리지만 강단있게 지옥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는지를 표현한다. 버틴다는 것은 사랑에서 어떤 의미인 것인지, 사랑이 일상에서 가볍게 부서진다고 가정할 때 마지막으로 남겨지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들을 애잔하고도 기품있게 발산하는 트랙이다. 김오키의 흔적과 박지하의 목소리가 꽃을 피운 듯 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사랑 (feat. 박지하)
    김오키
    김오키
    김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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