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5-3] 이오에스 「전속력의 발라드」

이오에스 (E.O.S,) 『25』
1,4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2
Volume EP
레이블 파자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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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이오스가 첫 앨범을 냈던 게 1993년이니 벌써 25년이 지났다. 그 의미를 기념하기 위하여 유일한 '현직' 멤버이자 보컬리스트의 커리어를 오래 쌓아온 김형중이 이오스를 부활시켰다. 그것도 더블유의 배영준과 함께. 그래서 두 밴드가 가진 음악적인 공유점이었던 80~90년대식 서구 일렉트로닉-테크노 팝/록의 한국식 구현이라는 지향점이 함께 뭉쳤을 때는 어떤 색채를 띄게 될까 발표 전부터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결과적으로 둘의 조화는 꽤나 성공적이다. 특히 (제목과 달리 전혀 '발라드'가 아닌) 이 곡에서는 기존 과거 이오스가 지닌 분위기와 역동성에 더해, 그간 배영준이 보여준 치밀하면서도 대중성을 잃지 않는 구성이 잘 드러난다. 이번 컴백은 오랜만에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에서 김형중의 보컬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결과물도 안정되어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

 

[유성은] 멤버 구성만 봐도 딱 떠오르는 전자음악에 김형중 특유의 사이버틱한 목소리와 조삼희가 연주하는 기타의 합이 질주감있게 귀를 두드린다. 핵심은 남성보컬을 만난 배영준의 음악이 글렌체크, 이디오테잎 등 일렉트로닉 밴드보다 얼마나 특이점을 설계할 수 있는지이다. 멜로디의 구성이나 김형중의 보컬에서 느껴지는 뽕필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지금 세대의 밴드가 보여줄 수 없는 차원임에 확실하다. 오히려 아이디어의 원천은 신해철과 비트겐슈타인이 구사했던 전자음을 가미한 록킹한 음악에까지 거슬러올라간다. 새롭게 만들어졌지만 분명히 예상가능한 범위에서의 음악이다. ★★★☆

 

[차유정] 속력과 발라드라는 두 단어는 한국의 음악 시장 안에서 대치되는 말이다. 그럼에도 두 단어를 썼다는 것은 '노래 안에서 다르게 쓰인다'는 걸 말해주거나, 사랑 노래가 태반인 발라드에서 '전속력으로 너에게 가기 위한 발라드'라는 제목을 생략한 경우일 것이다. 이 곡은 제목의 생경함과는 무관하게 그루브한 디자인의 댄스 비트 위에 끼얹어진 '목소리'로서의 발라드이다. 익숙한 목소리와 익히 느껴온 감성을 반기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움이, 그리고 화려한 댄스비트의 노련함이 좋은 사람에게는 약간 아쉬운 발라드의 전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발라드는 언제까지 어떤 비트 안에서도 울음을 내포해야 하는지 응답할 순간이 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전속력의 발라드
    이오스, 김상훈
    이오스, 김상훈
    이오스,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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