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90-1] 뮤지 「떠나보낼 수 없어 (feat. 스페이스카우보이)」

뮤지 (Muzie) 『New Wave City』
9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3
Volume EP
레이블 뮤지사운드

[김병우] 유브이에서 추구한 작업을 일컫는 ‘쓸데없는 고퀄리티’에는 '고퀄리티'가 전제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우리는 자주 잊곤 한다. 이 곡을 듣다보니 뮤지는 음악을 언제나 진심으로 만들어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뮤지가 훑는 90년대 알앤비 특유의 발성이 다소 건조하게 전개되는 레트로 풍의 연주에 은은하게 잘 어울린다. 특유의 더늠(편집자註. 원전에 자신만의 가락을 첨가하여 재창조해 낸 소리)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조차도 온전히 뮤지의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특유의 개성이라 할 수 있고,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레트로 요소가 담긴 음악을 고민한다. 뮤지는 자신만의 인장을 새겨넣으며, 당당하게 해낸다.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그가 늘 진지했기 때문이다. 진지함에 골몰하는 것이 좋은 예술가의 자세라고 가정한다면, 뮤지는 그 ‘좋은 예술가’라는 카테고리에 당당히 들어갈 자격이 충분하다. ★★★★

 

[김성환] 뮤지는 그 동안 대중에게 솔로 아티스트의 모습보다는 유세윤과의 듀오 유브이로서의 모습에 더 익숙했다. 이는 유브이의 코믹한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서겠지만, 솔로 EP 『My Name is Muzie』(2012) 이후, 간헐적으로 발표한 싱글 이외의 후속작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보 『New Wave City』는 뉴잭스윙에 집중했던 전작의 비트와 분위기에서 알앤비나 힙합, 일렉트로하우스와 같은 다양한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타이틀인 이 노래에서는 오히려 전작보다 더 레트로 지향으로 회귀한다. 1980년대 알앤비-퓨전팝의 빈티지한 리듬 루프와 신시사이저 활용 위에서 뮤지는 비로소 자신의 정색한 진심을 유연하게 드러낸다. 그가 재능 있는 프로듀서일 뿐만 아니라 꽤 뛰어난 감정 표현과 가성의 기교를 가진 보컬리스트임을 확인시켜주는 곡이라서 앨범 속 군계일학으로 다가온다. ★★★☆

 

[차유정] 언제나 느끼지만 뮤지는 적어도 90년대 흑인음악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감과 과거의 레퍼런스를 가장 아름답게 섞는 사람이다. 흑인음악을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받아들인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중심을 잡고 흑인음악을 흡입하는 사람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80년대말부터 90년대중반을 지배했던 흑인 팝발라드의 향취가 스며나온다. 발라드의 늘어짐보다는 그루브의 강점을 더 살렸다는 점에서는 Billy Ocean의 후신처럼 느껴지는 착각마저 드는 것이다. 올해의 베스트 트랙으로 저장해야 하는 노래.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떠나보낼 수 없어 (feat. 스페이스카우보이)
    엑스큐
    스페이스카우보이, 뮤지, 엑스큐
    스페이스카우보이, 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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