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8-3] 이이언 「그러지마 (feat. 알엠(방탄소년단))」

이이언 (eAeon) 『Fragile』
2,20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4
Volume 2
장르
레이블 못뮤직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이이언의 특색 있는 보컬, 섬세한 감수성과 그에 걸맞은 사유의 깊이, 음악의 로파이 질감과 록킹함을 잃지 않는 악기 사운드 운용은 늘 매한가지다. 그러나 못의 이이언, 나이트오프의 이이언, 솔로 아티스트 이이언의 음악은 매 순간 엄연히 다르기도 하다. 본작에서 특별히 힙합과 알앤비의 언어를 빌려온 그는 그것의 정통보다는 현재성에 초점을 맞춰 칠(chill)한 무드를 중시한다. 자연히 장르는 불문하되 몽환적이고 유려하면서도 절대 균질하지 않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추구하는 이이언의 방법론과 맞물려 자연스러우면서도 색다른 면모를 완성한다. 분명 힙합신의 ‘현재’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그들의 작업이 장르신의 주된 흐름과 무관한 세 아티스트가 피처링으로 함께한 사실도 흥미롭다. 이중에서도 알엠은 뜻밖에 이이언과 가장 무난한 조화와 호흡으로 어우러진다. 특히 가사의 직설적인 메시지를 이이언의 흐릿한 보컬이 읊고, 문학적 비유를 도리어 알엠의 굵은 보컬이 한 옥타브 낮춰 이어받는 교차 방식이 탁월하다. 깊은 한숨으로 출발해 조금씩 고조되는 감정과 쪼개어지는 하이햇에도 섣불리 극단으로 나아가지 않는 차분한 서사가 이 노래, 그리고 앨범 전체의 감수성과 잘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좋은 앨범을 효과적으로 조망할 때, 강렬하게 잡아끄는 시작과 친절하고 매력적인 시작이 있다고 할 때 이 트랙은 후자인 셈. ★★★☆

 

[조일동] 트레몰로 기타를 빼고, 키보드로 슈게이징 정서를 표현한 일렉트로니카라고 말하면 적절할까? 이이언의 음악답게 표면 아래 희미한 소리‘들’의 층위가 겹쳐져있지만 이전과 달리 침잠하지 않는다. 알엠이 담당한 싱잉랩처럼 의외로 담담하다. 흩뿌려 부서지는 소리 연출에서 한 발 뺀 느낌이다. 심지어 담백하고자 애쓰지만 애절하다. 덕분에 개성있는 사운드 텍스처 속에 훅이 살아있는 세련된 팝이 되었다. ★★★☆

 

[차유정] 뚜렷한 음성이 기억에 남았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싱글은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 하면서 짧게나마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 하려는 것 같다. 어떤 변화의 기운을 감지했다기보다, 쉬어가기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성격이 강한 음악이다. 조금 더 메시지를 드러내도 좋을 듯 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그러지마 (feat. 알엠(방탄소년단))
    이이언, 알엠
    이이언, 알엠
    이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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