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22-4] 오디 「Open Ending」

오디 (Odee) 『Sly』
1,86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6.11
Volume EP
레이블 VMC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톤이 메시지를 씹어먹는 곡이 있다면 이런 곡일 테다, 좋은 쪽으로. 단순한 스웩에 자신의 목소리를 타는 일은 의외로 어려운 작업이다. 오디는 그 점에 대해 너무 급하게 접근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천천히 그러나 물 샐 틈 없이 접근하려 든다. 그 사이 그는 벌써 자신만의 논리를 세우고 있으며, 이런 토대 위에서 자신의 플로우를 마음껏 드러낸다. 곡 중반에 흐르는 변칙적인 비트에도 그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이 이런 비트에도 노래할 줄 안다고 넌지시 암시하게끔 만든다. 이 곡이 그의 킬링 트랙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톤이 지닌 메세지에 비해 묵직함은 좀 가벼운 편에 속한다.(가벼운 편이라는 것이지, 결코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곡은 그의 실력이 단순한 블러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곡에서 선보인 그의 신중함이 그 증거다. ★★★

 

[김정원] VMC는 집단적으로 어떤 특정한 음악적 색채를 지향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힙합 음악을 한다고 할 뿐이다. 하지만 각 멤버의 랩 스타일에 맞춰가면서도 전반적으로 무겁고 둔탁한 톤의 프로덕션을 유지한다는 건 공통적이다. 그렇기에 현재 스쿼드 기준으로 막내이자 사실상 마지막 타자인 오디의 첫 EP 『SLY』도 마찬가지다. 특히, 첫 트랙 「Open Ending」은 Mobb Deep을 떠올리게 할 만큼 긴장감과 비장함을 자아내며 멋지게 오프닝을 담당한다. 오디의 걸걸한 목소리에 걸맞게 넓게 퍼지는 드럼, 둔중한 베이스, 어떻게 보면 공포스러운 피아노를 조화롭게 엮은 덕이다. 개인의 서사를 늘어놓는다는 측면에서는 평범할 수 있으나, 그것을 꽤나 극적인 스토리로 만들어 풀어내는 오디의 랩과 가사도 청자를 충분히 자극한다. 다만, VMC의 멤버가 되기 전에 내놨던 믹스테입 『O.D.E.E.S.A.Y.S』(2012)에서 보여준 통통 튀는 리듬감과 독특한 딕션이라는 장점은 다소 내려놓은 듯하다. 감상에 있어 그 점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결과물일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Open Ending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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