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9-5] 해리빅버튼 「Man Of Spirit」

해리빅버튼 (HarryBigButton) 『Man Of Spirit』
1,9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5
Volume 2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전작 『King's Life』(2012)부터 계산하면 5년만의 정규작이다. 기본적으로 이번 앨범은 전체가 신곡으로 차있는 작품은 아니다. EP 『Perfect Storm』(2014)의 5곡, 디지털 싱글 「Social Network」(2015), 그리고 이미 싱글로 공개된 바 있는 이 곡을 제외하면 신곡은 4곡만이 실려있기 때문이다. 앨범 전반적으로 기본적으로 과거에 발표된 곡들에 비하면 기타 사운드가 조금 뒤로 물러서 있다는 느낌이 들며, 이성수의 보컬이 보다 전면으로 나선 새로운 방식의 믹싱이 이뤄졌다. 밴드의 입장에서는 빈티지함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보이는데, 이것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겠다. 이 곡 역시 첫 버전과 비교해본다면 사운드 톤이 많이 변했다고 느껴지지만, 어떤 녹음으로 담겼든 해리빅버튼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헤비니스의 매력은 1%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매력이 더 숙성된 맛으로 다가온다. ★★★☆

 

[김용민] 압권, 압도, 압제, 압박(?) 등등... 말장난 같지만 「Man of Spirit」을 설명할 때 누를 압(壓)자만큼 좋은 표현이 어디 있을까. Led Zeppelin의 「Kashmir」(1975)처럼 세기말의 불안으로 감싼 「Man of Spirit」에선 짓누른다는 표현이 가장 알맞을 것 같다. 다운 스트로크에서 느껴지는 아포칼립스의 기운부터, 희망처럼 솟아나는 이성수의 걸걸하고 섹시한 보컬까지 말이다. 특히 군대 사열식처럼 도열하는 인상적인 리프와 드러밍은 긴장감을 배가시켜주고 있다. 정말 삼라만상을 다 깨우친 듯 한 굳건한 의지를 「Man of Spirit」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조일동] 2015년 선보였던 디지털싱글을 앨범 작업과정에서 새롭게 녹음했다. 전반적인 곡의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빈티지한 톤과 단단한 연주로 무게감을 보강했다. 기타 톤은 더욱 우직해졌고, 묵직한 톤으로 잡아낸 탐탐과 플로어탐의 조합은 스토너/둠 계열의 사운드가 연상될 만큼 쩍쩍 달라붙는다. 개인적으로 스튜디오 작업에 고민과 투자를 늘릴수록 데뷔 EP 『Hard'N'Loud』(2011)에서 들을 수 있던 날 것의 거친 맛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못내 안타까웠는데, 그간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신보다. 기성곡이 많다고 실망하지 말라. 이성수의 목소리가 자아내는 파괴감을 그간의 EP와 디지털싱글 속 밴드의 사운드가 따라가지 못해 아쉬웠던 헤비니스 뮤직 팬들의 갈증을 확실히 다잡는 한 방이다. 바로 이 곡, 「Man Of Spirit」부터 해리빅버튼의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

 

[차유정] 두텁고 거칠지만 언제나 지글거리는 기운이 뻗치는 스타일에 걸맞게 이번 싱글도 걸쭉하고 은근하게 다가온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슬슬 자기 얘기를 풀어낼 수 있는 밴드. 해리빅버튼은 이제 궁극의 경지에 올랐음이 분명하다. 이런 묵직하고 따뜻한 목소리의 보컬은 언제나 기억할 만하다. 한때 '록스피릿'을 추구한다는 것을 꽤나 겉멋든 얘기처럼 느껴질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직함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팀을 만날때마다 록스피릿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Man Of Spirit
    이성수
    이성수
    해리빅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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