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8-2] 밴드88 「환상특급 : Twilight Zone」

밴드88 (Band 88) 『환상특급 : Twilight Zone』
1,55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뭉근하게 멜로디를 달인 곡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들 스스로의 아우라에 다함께 취하고자 하는 바가 이 곡의 목적이다. 반복되는 구조가 목적을 정확히 설정하고 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시대를 배경삼아, 좋아하는 사운드를 마음껏 발산한다는 게 느껴진다. 자아도취가 아니라 자신만의 형국을 만들어 청자를 이끈다. 소재를 떼어놓고 보더라도 꽤나 준수한 싱글임에는 분명하다. ★★★

 

[김성환] 홍기(보컬), 김성빈(베이스), 신재이(기타), 권이도(드럼)으로 구성된 밴드88은 매우 노골적으로 '80년대식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다. 보컬부터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활용, 드럼 터치 하나까지 완벽하게 80년대식의 고전적 느낌을 선사한다. 이렇게 대놓고 80년대 레트로를 지향하는 것은 그들에겐 독보적 장점이다. 멜로디와 사운드 구축에서 그들만의 고유한 색깔을 드러내는 데 잘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싱글에서는 그 지향이 모든 파트에서 고루 반영되어 마치 이 곡의 뮤직비디오 속의 80년대 VHS 테이프 화면 기법이 주는 느낌처럼 곡의 질감도 비슷하게 다가온다. '해진 옷들만 걸쳤지만 그럼에도 멋을 한껏 부린' 전자음의 향연은 마치 80년대 롤러장에서 듣던 유로 댄스 트랙들의 매력을 상기시킨다. 항상 이런 취향의 사운드를 좋아해 왔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2018년의 첫 번째 개인적 베스트 트랙으로 삼고 싶어졌다. ★★★★

 

[박관익] 도입부터 빈티지한 신스 소리와 둔탁한 스네어 소리가 올드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80년대 뉴웨이브부터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유럽 신스팝 씬의 사운드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이 앨범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음악적 재현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올드한 사운드를 재현한다고 해서 거칠지는 않다. 단순한 재현이 아닌 더욱 진일보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이야기다. 복고풍의 음악을 지향하는 외국의 많은 밴드들도 과거의 기술적 한계에 따른 빈티지한 느낌까지는 재현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과거의 음악적 표현 방식과 현재의 발전된 기술의 만남이 독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Parcels나 Roosevelt등에 의해 유럽 신스팝 장르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게 되었다. 이처럼 밴드88도 온고지신하는 밴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VHS 퀄리티의 아스트랄한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도 나름 신선하다. ★★★☆

 

[박병운] 88올림픽은 빅뱅이었다. 당시 계간 《창작과 비평》은 88올림픽 개최로 상징되는 개발 일변도의 사회상과 정권에 우려를 표했지만, 굴렁쇠 소년의 질주를 막을 힘은 없었다. 집안마다 보급된 총천연색의 컬러TV와 FM라디오는 진작에 한반도를 덮었고, 국제 스포츠는 국민들을 한마음으로 통합시켰다. (매번 월드컵에 들어서면 이 후유증을 꼬박꼬박 재현하는 기분이 든다) 한국 디자인의 짧은 르네상스들은 21세기에 와서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접받으며 회고된다. 음악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80년대는 언제나 사람들이 상찬하는 ‘그놈의 90년대‘를 여는 포문 역할이자, Giorgio Moroder 같은 노장들을 전자음악의 아이콘으로 소환하게 하는 풍부한 아카이브의 원천이다. 밴드88도 당시의 신스 사운드를 고스란히 재현하는데 주력하는 듯하다. 섬세하게 그리고 온기를 간직한 융단처럼 깔리는 사운드. 그런데 밴드의 맛을 내는 3분부터가 앞으로 그들이 작업할 새 작업을 기대하게 만든다. 비단 레트로 유행으로만 편하게 칭하게 되는 국면 이상을 보여주길 내심 바란다. ★★★

 

[차유정] 80년대를 빠르게 휩쓸고 지나갔던 유로댄스의 정취와 모던한 신스 사운드가 잘 붙어있다. 소리의 접점과 보컬의 특성이 합일을 이루는 부분을 계속 찾아나가면서 작업한 느낌이다. 과거의 텍스트를 상기할 때는 이해한 음악을 어떻게 드러내고 설득하느냐가 중요한데, 능수능란하고 시원하게 이부분을 뚫고 나간다. 댄스나 일렉트로닉의 관점이 아니라 '21세기의 80년대 사운드'라는 시점에서 봤을때도 훌륭한 음악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환상특급 : Twilight Zone
    홍기
    김성빈, 홍기
    김성빈, 홍기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62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