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0-4] 야광토끼 「Twillight」

야광토끼 (Neon Bunny) 『Kosmos』
94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2
Volume 3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네이티브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손혜민] 이게 대체 몇년만의 앨범인지 모르겠다. 아마 이 이름을 알고 있는 이들은 무척이나 반가울 듯 하다. 『Cosmos』의 수록곡 「Twilight」은 야광토끼만의 특색을 잘 보여 준다. 쿵쿵 울리는 베이스 리듬을 따라 속삭이듯 울려퍼지는 야광토끼의 목소리 자체는 마치 하나의 악기가 되어 손을 잡아 이끄는 것 같다. 홀린 듯 그 목소리를 따라가면 아름다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오색찬란한 별들의 터널이 펼쳐지며, 어쩌면 은하수 속을 유영하는 느낌을 준다.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도시의 불빛이 아른거리는 강가를 걷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

 

[열심히] 소녀의 수줍음을 인디팝의 감성으로 구현했던 데뷔 시의 강한 인상은 여전히 야광토끼의 정체성 중 하나로, 본 곡에서도 템포를 조절하는 파트에서 일부 이를 재연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곡의 본질은 빌드업과 후렴구의 고양되는 보상감을 전제로 하는 하우스 기반의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팝입니다. 적어도 중반부까지는 분명 그러합니다. 조금 느릿한 초반부는 꽤 짙게 퍼지는 에코/리버브와 둥글고 잔잔하게 파열하는 신스 사운드의 연출로 영민하게 넘어가면서, 뒤이어질 후렴구로의 빌드업 또는 체인지 오브 페이스를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탄탄하게 수행합니다. 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고 밀도 있는 감상 경험을 위한 프로듀싱진의 고민이 꽤 깊게 담긴 트랙입니다. ★★★☆

 

[정병욱] 데뷔앨범 이후 10년, 그리고 3장의 정규앨범. 밤에 빛나는 ‘야광’의 이름을 달고, 서울의 빛(‘Seoulight’)을 들여다보던 그의 눈은 이제 우주(‘KOSMOS’) 속 어스름한 빛(‘Twillight’)을 향한다. 목소리엔 이전보다 공기를 더욱 많이 품었고, 사운드는 바쁘게 점멸하며, 비트 역시 조이고 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직전 트랙에서 “분양이 아니면 죽음을 주세요.”(「아파트 천국」)라며 낯뜨거운 현실을 노래하던 그는 다시금 “소란한 도시에 소음에 네 손을 놓친다면 그때 또다시 너를 찾아낼 거야.”라며 낯간지러운 낭만을 노래한다. 다행인 것은 이와 같은 점멸이, 교차와 부침이 한 곡 안에서 단일한 정서와 노련한 서사로 듣는 이를 충분히 설득한다는 것. 대기 밀도의 변화에 따라 별빛이 반짝여 보이듯 캄캄한 현실 속 야광토끼의 낭만이 아른거리는 따스함을 전해주는 트랙이다. ★★★☆

 

[차유정] 조용히 스텝을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 울고 있다는 것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짜여진 리듬 안으로 점점 잠수한다. 춤을 추기위해 리듬을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비트를 때리는 듯한 솜씨가 탁월하다. 어느 쪽에도 빠져들지 않고 어떤 감정에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순간 만날 수 있는 시원한 아득함이 여기에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willight
    야광토끼
    야광토끼
    야광토끼, 김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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