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75-4] 최엘비 「독립음악」

최엘비 (CHOILB) 『독립음악』
59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11
Volume 3
장르 힙합
레이블 데자부그룹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Show Me The Money》 중반부 즈음에 나올 법한 가정사 중심의 자조적인 테마를 잡고 있는 트랙입니다. 모질거나 과하게 신파는 아니어서 담백한 가운데 즐길 만한데, 다분히 레트로팝을 지향하는 트랙과 이런 테마가 맞물려 더욱 감성적인 무드를 자아냅니다. 대단한 성취보다는 차분히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랩 퍼포밍도, 사운드도 적절한 선에서 조율된 그런 류의 곡입니다. 그래도, 과한 기믹과 컨셉질의 국힙신에서 의외로 ‘사람이 있다’는 온기를 대변하는 건, 이런 류의 곡들이죠. ★★★

 

[유성은] 일렉트로닉한 비트와 싱잉랩이 주도하는 현재의 힙합씬에서 「독립음악」은 유독 흔들림없이 투박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다. 쏟아져내리는 타이트한 플로우와 뚜렷하게 전달되는 유려한 딕션, 메세지를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비트 메이킹까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고백을 토해내는 가사에 흐름을 맡기다 보면 내용전달 보다 발성이나 독특한 음색과 같은 스타일리시함에 목을 메는 쇼미형 힙합과 다른 먹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곡과 이어지는 곡들이 다양성과 동시에 유기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에 앨범 단위로 접해야 최엘비의 생각과 스토리텔링를 더 잘 이해할수 있다. 치열하게 넘어온 청춘이란 시절에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묵묵한 우리의 이야기로, 힙합으로 승화시켜 멜로디나 비트보다 메세지가 더 기억에 남는 변두리 조연이 아닌 주연의 이야기. ★★★★

 

[정병욱] 오늘날 ‘인디펜던트’라는 단어의 의미와 위상은 분명 상대적이다. 비록 대단한 성취나 성공은 없었으나 나름 《Show Me The Money 8》(2019)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전작들로 좋은 평가를 적잖이 받은 그가 스스로 ‘독립’을 자처하는 자세는 분명 실제 현실이면서도 너스레로 받아들여지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예상과 달리 꾸준히 강점이었던 최엘비식 가사의 묘미를 다시 마주하는 순간 앨범과 본 타이틀 곡의 키워드가 아티스트 자신의 정체성이자 그의 음악의 상징으로써 전보다 더욱더 강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앞서 성공한 친구들을 상대로 느끼는 열등감 아닌 열등감과 자신이 부모의 돈을 밟고 올라서 있다는 당연하면서도 랩 언어로써 당연하지 않은 비유 등이 이 노래에 유일무이한 색을 부여한다. 겉으로만 그럴듯할 뿐 현실과 거리 먼 공격적인 치기나 반항, 증오심을 억지로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지질한 감정과 소소한 가족애, 작은 다짐을 반복하며, 날것의 감정을 절대 부담스럽지 않은 전시함으로써 이 노래의 이야기가 지금 여기에 반복되는 일상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게다가 단 한 곡 안의 서사에 자신의 과거와 현재만이 아닌 성장과 미래로 나아감을 두루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입체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싱글이기도 하다. 고유한 심미적 선택은 없다. 그러나 언뜻 단순한 루프를 반복하다가도 “살아가야 한다”면서 여운을 주는 아웃트로 등 가사의 내러티브를 나름 세심하게 보좌하는 비트를 두었고, 전반적으로 가사 전달에 힘을 준 것처럼 보이면서도 적절한 플로우 변화와 타이트한 구간 삽입 등으로 퍼포먼스에 적절한 재미를 부여하기도 해 좋은 싱글의 구실은 충분히 갖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5
    독립음악
    최엘비
    돈싸인, 최엘비
    돈싸인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62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