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5-1] 사우스카니발 「이어도사나」

사우스카니발 (South Carnival) 『이어도사나』
45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0
Volume SP
장르 크로스오버
레이블 루비레코드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제주에 머물며 제주어나 제주와 관련한 소재를 스카 펑크로 꾸준히 소화해온 사우스카니발의 작업과 활동은 그 시도와 조합만으로 충분히 독특한 분위기와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연주와 무대 경력이 많은 다인조 밴드로서 곡과 무관하게 밴드 사운드가 워낙 단단하고 풍성하기도 하고, 주제와 콘셉트에 따라 매번 다른 연출을 선보일 줄도 안다. 이번 노래에서는 제주도 해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갈 때 부르던 민요 「이어도사나」를 빌려왔다. 일종의 노동요로서 아무래도 역동적인 서사나 의식적인 인식으로부터 자꾸 달아날 수밖에 없는 반복 어구를 오히려 힘있고 익살스럽게 소화함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준다. 민요와 흥겨운 아프로 비트가 서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에서는 노선택과소울소스가 김율희와 함께했던 『Version』(2019)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보컬은 국악이나 민요 소리꾼이 아닌 사우스카니발의 강경환이다. 소년미와 청춘미, 성숙미가 한데 있는 강경환의 보컬은 노동요와 출항가, 행진가와 축제의 뉘앙스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 노래의 이율배반적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조일동] 제주 방언으로 구성한 가사와 아프로비트의 만남을 추구해온 사우스카니발이 제주의 전통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전체적으로 베이스가 그루브 라인을 틀어쥔 가운데, 다양한 퍼커션이 리듬의 맛을 살리는 재미가 있다. 덕분에 드럼은 심벌과 탐탐을 활용할 공간을 얻는다. 색소폰과 트롬본이 들고 빠지며 만드는 한층 큰 굴곡의 리듬 덕분에 와와를 적극 활용하는 기타 솔로의 맛 또한 살아난다. 매기고 받는 민요의 맛을 적극 살린 강경환과 멤버들의 콜앤리스폰스(Call & Response)는 노동요의 맛을 제대로 살린다. 물질하러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는 잠수들에게 바다는 거친 노동 현장이지만 그들만의 해방구이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생 끝까지 스스로 삶을 개척해가는 그녀들의 원천이기도 하다. “노를 저어라 세게 저어라”로 옮겨볼 수 있는 브릿지에서 치고 나가며 고조되는 즐거움은 사우스카니발의 아프로비트 물질 또한 “솔락솔락” 쉼 없이 나갈 것임을 다짐하는 느낌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이어도사나
    -
    강경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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