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Choice

올해의 싱글 4위

윤하 『End Theory : Final Edition』
5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6 (Repackage)
장르
레이블 씨나인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사건의 지평선」


 

[김성환] 2022년 최고의 ‘역주행 히트곡’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노래로 윤하는 오랜만에 음원차트 1위라는 대중적 인기의 확인을 이뤄냈다. 사실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하가 음악적으로 부실한 결과물을 낸 기억은 거의 없음에도, 완성도에 비해 한동안 대중과의 거리가 조금 멀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 그 이유는 초창기에 윤하를 규정했던 ‘피아노 록’이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Supersonic』(2012) 부터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를 꾸준히 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다. 실제로 그 흐름은 정규 6집 『End Theory』(2021) 에서도 이어졌고, 개별 싱글의 매력보다 앨범 주제의 일관성 및 다양한 사운드의 활용 등이 여전히 그녀의 관심사로 보였다. 그러나 6집의 ‘Final Edition’이라 불리며 3곡을 추가한 확장판에 수록된 이 트랙은 개인적으로도 처음 듣는 순간 ‘그래, 이게 윤하지!’라 외쳤을 만큼 친숙하게 다가왔다. 윤하의 2000년대 일본어 앨범에서 들었을 법한 J-Rock적 감성의 편곡, 음반 전체의 주제의식을 흩트리지 않으면서도 독립적 싱글의 가치에도 충실한 선명한 멜로디의 기승전결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이별을 받아들이고 견디는 과정을 우주의 섭리와 연결 짓는 곡 제목과 가사 속의 적절한 은유도 청자들을 사색적 센티멘탈리즘으로 스스로 빠져들기 쉽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자신의 과거에 가장 가까운 창법으로 분출하는 윤하의 보컬은 더욱 탄탄한 복식 호흡의 활용으로 파워를 되찾았다. 결국 이미 대중적 매력을 충분히 갖춘 싱글이 그녀가 축제, 페스티벌에서 노래한 동영상의 인기와 함께 역주행의 대표사례로 2022년 연말을 장식해냈다. 역시 ‘좋은 노래’는 기회만 닿는다면 언제든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이 곡의 대중적 성과는 윤하 개인에게도, 많은 뮤지션들에게도 큰 시사점을 남긴 곡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아림] 2022년 역주행 대표곡이자, 올해의 음원 차트를 강타한 곡을 꼽으라면 바로 이 곡일 것이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지만 「사건의 지평선」은 이별을 찬란하고 아름답게 응원하는 로맨틱한 무드의 곡으로, 윤하에게 약 15년 만의 음악 방송 1위를 선사하기도 했다. 대개의 리패키지 앨범들과는 달리, 윤하의 정규 6집 리패키지 『End Theory : Final Edition』은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으며 여러모로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방송 활동을 비롯해 특별한 홍보가 없었던 점과 숏폼의 대세와는 상반되는 곡의 길이, 기존 음반이 역으로 관심을 받으며 현재까지 음원 사이트를 집권하고 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업했다는 이번 신곡들은 새삼스럽지만 송라이터로서의 윤하를 곱씹게 만든다. 활동 초기의 「혜성」(2007)과 궤를 같이 하는 「살별」, 『End Theory』와 이어지는 「사건의 지평선」, 그 이후를 그려보는 「Black Hole」까지, 장르와 서사 모두를 아우르는 흐름에서 그의 저력이 느껴진다. 학문적 표현을 빌려 이별을 노래하지만, 밝은 멜로디와 말갛고 힘 있는 보컬로 인해 얼핏 들으면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희망차다. 이별이란 관계의 종막을 뜻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곡은 애정 어린 대상을 영원히 알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으로 흘려보내는 순간을 노래하는데, 「기다리다」(2006)와 같은 애틋함과 서글픔으로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도 처럼 발랄한 에너지가 깃든 "산뜻한 안녕"을 선물한다. 본인의 색을 잘 살리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아름답게 담아낸 곡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쉼 없이 등장하는 하이노트에도 러닝타임 내내 부드러운 진성을 사용하는 보컬 실력 역시 인상적인 곡이다. "윤하라는 가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각자의 삶을 사시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같은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다"던 자신의 소망 그대로, ‘피아노 락’, ‘오리콘의 혜성’ 등의 수식어를 거쳐 R&B, 록, 재즈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윤하의 롱런을 기대해 본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1
    사건의 지평선
    윤하
    윤하, 손준호
    손준호, 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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