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딥플로우 「500」 : 자기만의 스토리와 알맹이

딥플로우 (Deepflow) 『Founder』
1,03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4
Volume 4
장르 힙합
레이블 브이엠씨
유통사 지니뮤직 &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1.
현재 국내 힙합씬에서 딥플로우의 존재감이나 이미지는 여러 의미로 독보적이다. 언더그라운드를 대표하는 크루의 수장에서 대형 미디어가 내세우는 힙합씬의 얼굴로. 그로 인해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동시에 이를 깔끔히 인정하는 태도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진지한 결과물을 통해 언더와 메이저를 가리지 않고 리스펙을 받는 인물로. 대중과 평단 양측의 사랑을 받고, 무서운 비주얼 뒤에 감춰진 부드럽고 장난스러운 성격이 주목을 받는 인물로. 마지막으로 상식인 포지션과 비토의 대상으로. 그는 각종 양립 불가능한 포지션을 모두 점하고 있다.

2.
다행인 것은 그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와 그 결과물만큼은 절대 양면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흔히 접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이야기가 아닌 한 크루의 수장이자 레이블 사장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Founder』의 스토리텔링이 그렇다. 타이틀곡 「500 (feat. 최항석)」을 보자. 언뜻 성공한 아티스트의 성공 이전의 스토리를 극적으로 대비시킨 뻔한 서사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다른 가사에는 흔히 담겨 있지 않은 ‘FOUNDER’로서의 책임감이 강하게 묻어난다. 반대로 과거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돋보이게 하는 낯 뜨거운 스웨그를 담고 있지도 않다. 그저 담담히 그러나 뜨겁게 이를 추억할 따름이다. 적잖은 요즘 힙합의 가사가 특정한 태도나 과시적인 이미지를 담느라 독창적인 소재나 메시지를 가져가지 못하는 점을 의식하기도 한다. 그래서 순수하게 자기만의 스토리와 알맹이만 취하고 있는 것도 이 노래의 특징이다. 덕분에 청자는 「500」 속 이야기에 더욱더 쉽게 몰입하고 빠져든다.

3.
리얼 밴드 사운드를 이 앨범 프로듀싱의 골격으로 삼은 점, 본 싱글의 파트너로 최항석을 택한 것은 어떨까? 전술했듯 현재 그의 이미지는 이율배반적이고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종합적 판단이든 변절자 이미지든 결국 ‘딥플로우’라는 브랜드를 지탱하는 것은 언더그라운드 래퍼 시절부터 쌓아온 ‘곤조’와 ‘리얼’임을 잊지 않은 선택이다. 뜨겁게 녹아내리는 최항석의 훅 사이를 메우는 그의 담백하고 단단한 랩핑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500 (feat. 최항석)
    딥플로우
    반루더, 최항석
    반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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