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8-1] 루디스텔로 「Blossom」

루디스텔로 (Ludistelo) 『Flashpoint』
2,10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1
Volume 2
레이블 선데이디스코
공식사이트 [Click]

[김성대] 퓨전재즈에서나 들을 법한 엇박이 기본 박으로 쓰이고 있다. 사운드는 일렉트릭 기타와 키보드를 기본으로 하면서 덩치 큰 일렉트로닉 스타일을 지향한다. 소심하면서 건강한 슈게이징이 폭발하는 건 중반부에 들면서부터다. 열매를 맺기 전 피어나는 꽃, 너와 내가 그 꽃이 되고 꽃끼리 사랑하는 일은 우주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의미있다는 메시지를 이 곡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루디스텔로는 말한다. 동글동글한 기타 리프에 해풍 같은 건반이 어울리며 그 느낌은 꽤 그럴 듯하게 전달되는 듯 하다. 수준있게 그러면서 대중적으로, 또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오리지널리티. 밴드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 ★★★

 

[김성환] 루디스텔로의 사운드가 전작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젠 루디스텔로의 음악에 호칭을 부여할 때 '일렉트로닉 록'을 넘어 '스페이스 록'이라는 말을 써도 될 만큼 이번 앨범은 광활한 우주를 머릿속에 그리게 만드는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다., 데뷔작에서 그들이 중시했던 밝고 리드미컬하고 활기찬 사운드에 비해 더 복잡해지고 몽환적이 되고 있음을 특히 앨범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이 곡에서는 신시사이저의 몽환적 연주 속에서도 기타와 베이스의 팽팽한 리듬 구축이 충분히 이뤄져 있어서 곡의 긴장감을 잘 살려준다. ★★★☆

 

[박병운] 루디스텔로는 자신들이 만든 음악의 콘셉트를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명할 줄 아는 팀이다. 전작 음반의 주요한 기조가 ‘지구라는 별 안에서 사는 생명체로서의 역동’이었다면, 이제는 지구 밖으로 경계 없이 확장하는 우주의 파장을 상상력 안에 담는다. 전자음과 기타 선율, 여유로운 보컬 등 부유하는 음의 요소들은 곡이 진행되면서 드럼을 중심으로 응집력을 가지며 한 생명체가 만개하는 장관을 제시한다. 누군가는 우주적인 스케일의 공상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이것은 사랑의 풍경이다! 라고 규정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낳는 겹겹의 심상만큼 인상적인 스펙트럼의 곡. ★★★☆

 

[정병욱] '꽃이 핀다'는 서사에는 화려함 뒤 ‘열매를 위한 희생’이 감춰져 있다. 이는 꽃의 소용과 관련이 있다. 시선을 끌어당기는 외양은 더 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재료이다. 허나 굳이 모든 이가 비하인드 스토리나 에필로그까지 포함한 줄거리 구석구석을 파헤칠 필요는 없다. 「Blossom」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나 '지금 이 순간'처럼 하나의 단막이 압축하고 발화할 수 있는 최대의 효용을 보여준다. '씨-꽃-열매-씨'로 순환하는 전체 서사 가운데 꽃이 피어나는 순간만을 추출하고 연장한 것이다. 재구성의 방식은 효과적이었다. 단순하지만 치밀한 강약조절과 세밀한 악기 톤의 조정을 통해, 곡의 자연적인 고양감을 매우 훌륭히 생성한다. 발아를 생략한 채 처음부터 물결을 그리며 반복되는 기타 리프는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자라나는 생장의 은유리라. 중력을 거슬러 위를 향하면서도, 서서히 피어나는 꽃을 묘사하듯 결코 서두르지 않지만 농도는 조금씩 짙어진다. 후렴구로 대체되는 개화의 순간은 2분이 지나서야 등장한다. 낙화는 「Blossom」의 몫이 아니라는 듯이 두 번째 후렴구의 미적 승화가 절정에 다를 때는 벌써 곡이 끝나 있다. ★★★☆

 

[차유정] 날카롭고 능숙하다. 몽환적으로 춤추는 분위기야 일렉트로닉에서 자주 목격하는 바이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어지럼증을 표현해주고 있다. 인트로에서 뽑아내는 기타 선율의 유려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lossom
    상진, 애쉬
    루디스텔로
    루디스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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