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02-2] 빛과소금 「Blue Sky : English Ver.」

빛과소금 『Here We Go』
56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5
Volume 6
장르
레이블 사운드트리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김성환]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밴드의 멤버로 출발한 장기호와 박성식이 결성한 빛과소금이 『빛과소금 5』(1996) 이후 26년만에 발표하는 신작 『Here We Go』의 타이틀곡. 그들이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들려주었던 음악을 구세대는 ‘퓨전재즈’라고 부르고, 일부 신세대는 ‘한국(식) 시티팝’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빛과소금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매력은 그들의 장르적 방향성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이 보여주는 모던하고 세련된, 그리고 심플한 것 같지만 탄탄한 연주력과 세련된 멜로디 제조 감각이다. 이번 새 앨범은 너무나 긴 공백 속에서도 그들이 기존에 들려주었던 매력에서 소홀한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심지어 그룹의 이름이 암시하는 CCM적인 지향점까지도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이 타이틀곡에서 들려주는 매끈함과 유연함은 두 사람의 사운드 표현이 세월을 거치면서 더욱 유연해졌음을 강하게 드러낸다. 게다가 (앨범 안에는 한국어 버전도 있긴 하지만) 장기호가 들려주는 영어 가창을 통해 미국의 80년대 초반의 ‘퓨전 AOR’의 감성이 더욱 강화되는 느낌이다. 그들의 음악에 연주로 도움을 주는 김태환의 중반부 깔끔한 ‘간주’와 나서지 않으면서도 곡의 비트를 안정감 있게 지켜주는 염덕웅의 드럼도 장기호-박성식의 연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과거 김종진과의 결합도 나쁘진 않았지만, 우리가 두 사람에게 바랬던 바로 그 소리들로 돌아온, 올해 최고의 컴백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

 

[유성은] 현대의 레트로 디깅과 시티팝 리바이벌의 흐름이 무려 26년만에 빛과소금의 침묵을 깨뜨리게 만들었다. 선 굵은 퓨전재즈의 코드 전개와 진취적이고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Blue Sky : English Ver.」를 필두로 11곡을 수록한 정규 6집을 발표했다. 드럼-기타-베이스-키보드의 탄탄한 연주는 여전히 늙지 않은 장기호의 목소리를 능숙하게 수식한다. 자신들의 색깔로 빛나는 창작물을 받아들고 퇴색하지 않는 경쾌함과 퇴화하지 않은 유려함이 그들을 기다리는 이들에겐 즐거움을, 그들을 모르는 이들에겐 새로운 자극을 준다. ★★★☆

 

[조일동] 스무드재즈, 퓨전팝이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는 곡 쓰기와 연주다. 박성식의 피아노가 연주를 이끄는가 싶으면 기타가, 다시 드럼이 연주의 주도권을 주고받는다. 슬금슬금 장기호의 보컬을 돕는 키보드가 연주를 뽐내기 전에 슬쩍 치고 빠진다. 이번에는 아닌 듯 슬그머니 피아노를 뒷받침하는 베이스 연주가 절대로 앞으로 나서지 않으면서도 노래의 뼈대를 강건하게 잡아 끈다. 모든 악기가 자기 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로 뭉뚱그리는 연주의 합을 위해 살짝 접어주는 멋을 아는 맛있는 사운드. ★★★☆

 

[차유정] 어떻게 이렇게 짜여진 틀 안에서 자기들 만에 휘파람을 멋지게 부는 것인지가 항상 궁금하다. 퓨전재즈라는 단어로 모든 독창적인 음악을 퉁치던 시절, 빛과소금의 음악을 좀더 명쾌한 단어로 솎아주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런 교묘한 속시원함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그전에는 시대가 요구하는 묵직함에 발을 맞춰 간결한 멜로디 안에 하고 싶은 순수한 말을 담아 전했다면, 이제는 돌아가길 원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비추듯 담아낸다. 스타일리쉬보다 중요한 것은 꺼트리지 않는 순수함이라고 역설하는 것 같아 가슴이 웅장해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Blue Sky : English Ver.
    장기호
    장기호
    장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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