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8-1] 검정치마 「Baptized In Fire : 불세례」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Teen Trouble』
7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9
Volume 5
장르
레이블 도기리치포에버, 비스포크
유통사 와이지플러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검정치마의 나름 분수령이었던 『TEAM BABY』(2015)와 『THIRSTY』(2019)에 이은 정규반 수록곡이다. 음악인의 이력이 EP부터 드라마 수록곡 까지 나름 부지런했던 덕에 수북한 정규반의 내용물에 대해서도 부지런한 청취를 요구하는 듯. 아닌 게 아니라 문제의 데뷔반 『201』(2008) 당시의 성향을 연상시키는 개러지 펑크 스타일의 분위기가 있어 여러 청자들에겐 앞선 음반들의 노선과는 달리 당장엔 반갑게 들릴 듯하다. 일렁이던 속내를 불 지피다 한순간에 방화하는 예측불허의 청춘이라는 이름의 생명체, 이를 노래하는 조휴일의 목소리와 신시사이저 등 모두가 이 한때의 혼란을 적절히 서술한다. ★★★☆

 

[조일동] 너도나도 어떤 장르를, 혹은 어떤 아티스트를 주목하는 타이밍이란 게 있다. 그 타이밍이 전성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전성기란 게 꼭 아티스트의 능력만으로만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시대, 유행, 우연이 모두 겹칠 때 전성기는 만들어진다. 어쩌면 그 이후에 어떤 길을 가는지가 더 철저하게 개별 아티스트의 역량을 드러내곤 한다. 자신의 세계를 더 원숙하고 더 짙게 파 내려가는 경우도 있고, 과거의 재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자기 색깔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잃는 일도 다반사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사례를 더 많이 보았지만, 검정치마가 걸어온 길만큼은 음악적으로 원숙하면서도 묘한 파동을 만들어낸 사례였다 생각한다. 이제 불호를 찾기 힘든 다양성 사이에서 검정치마 색을 담은 앨범을 마침내 만들어냈다. 과거의, 혹은 강렬한 데뷔 EP의 기운에 가장 닮은 수록곡이 바로 「Baptized In Fire : 불세례」다. 그런지 형식을 따르고 있음에도, 그 안에 혈기방장한 소년의 기운 대신 어른이 되기 싫지만 확실히 어른이 된 마스터의 감각이 담겨있다. 그런데 그 시도가 어색하지 않다. 불장난을 하던 그 시절의 경험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거치면서 어른이 된, 그래서 그 거칠음을 즐겁게 복기해보는 기분이다. 거창한 연주가 아니기에 오히려 뉘앙스를 살려내는 능력이 투명하게 내비치는 음악과 만났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Baptized In Fire : 불세례
    검정치마
    검정치마
    검정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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