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9-1] 림킴 「궁 : ULT」

림킴 『궁 : ULT』
2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뉴엔트리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슈퍼스타K 3》(2011) 데뷔 이래 파격 변신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림킴의 신곡. 특히 뮤직비디오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2》(2023)에서 화제를 모은 댄스 크루 원밀리언과 함께 안무를 꾸몄다. 이 곡에서 그녀는 변신을 확실히 드러냈던 EP 『Generasian』(2019) 때부터 함께 음악작업을 하고 있는 노아이덴티티와 다시 손잠고 당시의 정서를 일정 부분 계승한다. 특히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힙합의 리듬감, 그리고 동양적인 음률의 조화를 이어가는 면에서 확실한 일관성을 이어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훨씬 『Generasian』때보다 악곡의 멜로디 라인에 대중적 감각을 살짝 끌어올렸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후렴의 훅은 「Yellow」(2019) 등의 곡들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에게도 쉽게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다. 물론 가늘고 날카로운 고음과 림킴의 음색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인 바닥까지 깔리는 저음을 자유롭게 오가며 노래하는 가창은 여전히 강렬한 매력을 표출한다. 수동적이 아닌, 욕망에 충실한 여성의 스웨거가 오리엔탈리즘적 곡의 이미지와 충돌하면서 펼쳐지는 ‘역설의 매력’으로 무장한 여전히 ‘림킴다운’ 트랙이 나왔다. ★★★★

 

[유성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의 출전팀 원밀리언이 메가 크루 미션에 삽입한 「Yellow」가 대중들의 새로운 관심을 받으며, 이미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곡에 대중적인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비춰졌다. 「궁 : ULT」에서는 「Yellow」의 사운드와 세계관을 확장했다. 『Generasian』에서 동양과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비판적으로 다루던 가사는,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는 아티스트 본인에 대한 개별적이고 그래서 궁극적인 주목으로 시점을 바꾸었다. 쉬운 코드나 멜로디의 사용을 자제했고, 익히 알려진 독특한 목소리도 마치 한편의 굿을 연상케하는 소름돋는 창법으로 변화시켰다. 모든 것이 해체될 때에나 들릴 것 같은 자글거리는 파열음이 군데군데 특이점을 형성한다. 도전적이고 현실비판적일 뿐만 아니라, 이 동양적이면서 섬뜩하면서 어두운 기운이 넘치는 어떤 정수가 서양음악의 폭넓은 변용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는 현재의 K-Pop 붐에 어떤 시너지를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부른다. ★★★☆

 

[이아림] 공식적인 활동명은 ‘림킴 (김예림)’이지만, 이제는 ‘림킴’이란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다. 그가 이 이름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도 어느새 5년 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일까. 「슈퍼스타 K3」 출연으로 시작해 「All Right」(2013)과 같이 솔로 활동도 많은 사랑을 받는 동안 대중에게 각인된 이 아티스트의 이름은 ‘투개월의 김예림’이었다. 이처럼 데뷔 직후부터 꾸준히 쌓아 올린 당시의 인기와 인지도가 높았던 만큼 일렉트로니카로 돌아온 림킴의 시작은 낯설었다. 이때 변화의 시발점을 알린 「SAL-KI」(2019)가 흑화했다는 표현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남겼다면, 신곡 「궁 : ULT」은 앞선 변화의 결집체와 같다. 소소하게는 「VEIL」(2022) 의 국문과 영문을 오가는 언어유희부터 「Damn Cold」(2023)의 냉소, 크게는 오리엔탈리즘을 가미한 사운드가 변주하며 빚어낸 강렬함 등으로 전작의 흔적들을 한 곡에 종합하면서도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림킴이 ‘궁극기’에서 따왔다고 밝혔듯 노래 속 ‘궁’은 ‘Ultimate’의 의미가 가장 크지만, ‘Fire’의 반복과 ‘QUEEN LIKE ME’ 등의 가사에서 화자는 달빛 아래 분노로 타오르는 여왕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궁은 위험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장소에서 불붙인 활시위로 변모하고, 림킴은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변칙적인 보컬을 보여준다. 가늘고 높게 속삭이는 초반의 보컬은 정염과 몽환으로 청자를 유혹하는데, 후렴의 보컬은 단단하게 내뱉으며 특정 가사를 강조한다. 이때 전해지는 강인함은 스스로 위상을 드높이는 근원으로 이어지고, 후주에 이르러 비로소 궁극을 노래한다. 평정을 가장한 전개 자체도 흥미롭지만, 차분한 보컬과 찰나의 정적을 활용해 곡을 풍성하게 채우던 요소들을 제거하면서도 위화감이 들지 않는 과감함이 이 곡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2》를 통해 재조명받은 「YELLOW」(2019)와 여러모로 유사하지만, 곡의 기조부터 뮤직비디오로 구현해낸 원밀리언의 퍼포먼스까지 더욱 정점에 올랐다는 인상을 준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궁 : ULT
    림킴
    이재, 림킴, 노아이덴티티
    노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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