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9-5] 조광일 「파열음」

조광일 『광순응』
19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2
장르 힙합
레이블 사자레코드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하긴 생각해보면 드럼앤베이스의 속도감과 조광일의 빠른 랩은 꽤 괜찮은 조합입니다. 지난 앨범의 어둠에 대한 집요함과 다른, 빛을 보게 된 이후의 감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주위를 환기하는 사운드 장치로서도 적절한 선택이고요. 물론 신-구의 프레임에서 본다면 이러한 트랙메이킹이 꽤나 옛스럽고 단촐하긴 합니다. 실제로 이 곡은 비트-이펙트들이 나열되듯 전시된 위를 빠른 래핑이 달려가다 드랍 파트나 후렴구에 이르는, 드럼앤베이스에서 어렵사리 기대할 법한 구성을 알차게 활용하는 곡입니다. 다만, 이 때 보상감을 극대화하는 사운드적 요소들의 디테일한 연출이 부족하다보니 조금은 그 전환이 촌스럽게 들립니다. 이로 인해 특유의 비장하게 달리던 랩의 맥이 짧게나마 툭 끊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고요. 비슷한 방향에서, 랩 파트가 맺음된 뒤 이어지는 종반부는 약간 사족 같기도 합니다. 반면, 랩스킬의 기본기 정도로 얼추 퉁쳐져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던 톤의 독특함이나, 빠른 전개에도 타격감을 위시한 라임메이킹의 패턴이 보다 세밀해진 것은 듣는 재미를 배가해주는 숨은 요소입니다. 이래저래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는 곡이네요. ★★★☆

 

[정병욱]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인상적인 트랙이다. 빠르고 빽빽한 드럼앤베이스 비트 위 직설적이면서도 비유 섞인 가사와 이를 활용해 구축한 세계를 거침없이 내뱉는 조광일의 「파열음」은, 비슷한 인상의 여러 도전 중에도 힙노시스테라피의 『Psilocybin』(2023) 속 환각의 장면들을 특히 떠오르게 한다. 물론 이 노래에서도 결국 돋보이는 건 여전히 속절없이 빠르고, 정확하고, 기이한 조광일의 랩이다. ‘파열음’의 핵심 원리는 소리(공기)의 막혔던 흐름이 갑자기 열린다는 데 있다. 이 노래 속 그의 고난도 고속 랩은, 유독 파열음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단어의 열거를 통해 순간마다 귀가 트게 하는 호쾌함이 더욱 돋보인다. 그러나 비트 자체의 아이디어와 조광일의 퍼포먼스만으로 만족하기에는 정규앨범으로서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트랙마다 다른 스타일의 비트와 분위기를 차용하고 있지만 그것들이 통일된 구상이나 테마, 서사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지 않다. 빠른 래핑에도 높은 전달력과 곡 단위, 벌스 단위의 사운드적 쾌감, 나름의 그루브도 갖춘 그의 퍼포먼스지만, 신선한 도전과 변주 없이 반복되는 플로우는 결국 그를 반복적으로 듣는 이에게조차 질문을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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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파열음
    조광일
    조메이, 마인드182
    조메이, 마인드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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