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5-5] 탐쓴 「역전포차 (feat. 엠씨메타, 이성수(해리빅버튼)」

탐쓴 (Tomsson) 『역전포차』
67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1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그린멘션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M.T.A.T. 크루 소속이자 3장의 정규앨범과 2장의 EP를 꾸준히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랩퍼 탐쓴의 새로운 디지털 싱글. 제목에서의 인상, 그리고 곡 전체를 휘감고 있는 소위 ‘경상도 사투리 랩’으로 구성된 라임은 이 곡이 매우 진한 대구·경북의 로컬리티를 담아내고 있음을 금새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기택의 「대구역 밤 11시」(1966)를 곡 전체에서 상당부분 반복되는 샘플로 활용하며 여태 한국 힙합에서 별로 시도한 적 없는 파격까지 선보인다. (원곡은 최숙자, 오기택, 양부길 등이 노래한 곡들이 담긴 『김영화 작곡집 vol.4』에 담겨있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소주 브랜드를 대놓고 후렴에서 언급하는 패기(?), 래퍼의 길을 포함해 무엇이든 서울로 올라가야 성공을 꿈꿀 수 있는 지방인들의 애환과 소외감을 두 화자의 시점으로 잘 표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향에 안주하지 못하고 계속 상경을 꿈꾸는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해리빅버튼의 이성수의 기타와 보컬을 활용한 부분이 이 곡의 화룡점정이다. 이미 인천, 부산의 래퍼들이 지역색을 자신들의 랩에 넣어왔던 흐름에 이제 대구에서도 그 화답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절묘한 장르 혼합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싱글이다. ★★★★

 

[정병욱] 사투리 랩으로서 음악적, 대외적으로 가장 뛰어난 성취를 이룬 「무까끼하이」(2011)에 이어 이 노래 역시 경북(대구) 방언으로 쓰였다는 데에 분명 의미를 조명할 수 있다. 억양과 강세가 두드러져 그만의 독특한 플로우를 만들어내기에 적합한 경상도 방언 중에서도, 경남의 그것에 비해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기존의 우리말 라임 주조 방식과 익숙한 인상을 준다든지, 상승조 강세가 있어 특정 구간의 맛을 살리기 좋다든지. 물론 언어 도구에 앞서 중요한 건 결국 사용자인 래퍼다. 대구를 본거지로 앞서 붐뱁과 트랩, 랩싱잉과 재지한 스웨그, 자전적 이야기와 지역 명소 등 주제와 방법론을 가리지 않고 허슬을 선보여온 탐쓴은 콘셉트로 점철된 이 노래에서마저 탐구와 열정을 충분히 녹여낸다. ‘역전포차’라는 제목의 인상과 옛 가요의 느낌을 십분 살린 「대구역 밤 11시」의 샘플링, 다시 돌아온 고향의 풍경 등의 각기 다른 시대성이 절묘하게 중첩과 엇박자를 오간다. 종래의 장기대로 타이트하게 짜 맞춘 탐쓴의 벌스는 ‘이방인이 듣는 방언’으로서 오히려 시너지를 입어 더욱더 유창함을 과시하고, 주제를 이어받아 더욱더 능숙한 연기와 완급 조절을 선보이는 엠씨메타 파트에 이르며 곡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 뜻밖에 등장하는 이성수의 파트가 주제의식의 자조적이고, 블랙코미디와 같은 면모를 돋보이게 하기도 하지만, 막상 한껏 펼쳐놓은 이야기의 끝을 미처 맺지 않는 마무리가 아쉽기도 하다. ★★★☆

 

[차유정] 대화, 대구, 그리고 「대구역 밤 11시」 샘플링. 이 세가지의 효과가 부딪힌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랩처럼 들리지만, 속에 쟁여놓은걸 쏟아내는 대화의 스킬에 가가운 곡의 진행은 일방적이기까지하다. 랩이 속시원하다는 생각보다는 무조건 공감해주고 싶은 감정마저 불러 일으킨다. 카타르시스와 사이다의 감정을 넘어선 아픔을 직시하게 하는 묘한 우울감이 올라오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역전포차 (feat. 엠씨메타, 이성수(해리빅버튼))
    탐쓴, 엠씨메타
    캐시노트
    캐시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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