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4-3] 플리키뱅 「Yellin Talk (feat. 트레이비)」

플리키뱅 (Fleeky Bang) 『The Predator』
5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8
Volume 1
장르 힙합
레이블 더리플레이레코즈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비교적 짧은 트랙임에도 플리키뱅 특유의 톤으로 모든 것을 꽉 채운다. 보통 이런 경우면 톤을 제외한 다른 요소들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플리키뱅의 랩 스킬엔 그런 게 없다. 트레이비는 플리키뱅이 갖지 못한 감정적인 설득을 담당하는 데 이런 조합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플리키뱅 특유의 짧은 호흡을 일정부분 보완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두 명의 랩퍼가 서로의 장점들을 북돋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강력하다고 하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날카로운 트랙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

 

[정병욱] 음악에 있어 타고난 음색(timbre)이 발휘하는 힘과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상황과 대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언제든 무시할 수 없으며, 어떤 순간에는 그것이 전부에 가깝기도 하다. 데뷔 싱글 「My Ninjas」(2022)가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같은 해 《Show Me The Money 11》와 「Gang Gang Gang」(2023)으로 지금 한국 힙합의 ‘드릴’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된 플리키뱅. 그의 랩이 드릴 비트에서 유난히 돋보인 건, 단순하면서도 공격적인 벌스에 잘 어울릴 만큼, 거칠고 개성 있으면서도, 발성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균일하게 유지되는 음색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릴모쉬핏과 협연한 EP 『Fleeky Season』(2023)에서는 막상 다양한 장르와 비트를 시도하면서도 랩에서의 차별점을 들려주지 못해 다소 아쉬움을 줬다면, 이번 정규작 『The Predator』에서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드릴과 트랩을 중심으로 조금 다변화한 사운드와 플로우를 시도하고 있다. 타이틀곡 「Yellin Talk」는 별다른 의미 없는 가사가 돋보이는 뉴욕 드릴과 차갑고 미니멀한 비트의 UK 드릴 사이, 어떤 식으로든 해외 드릴 곡들의 에너지나 분위기에 뒤지지 않는 플리키뱅의 음성이 여전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벌스를 전후반 이분하는 단순한 구조를 취하기보다 자신과 차별화 된 음색의 트레이비와 적절히 합을 주고받음으로써 다이내믹에 신경을 쓴 점 또한 적절한 선택. 다만 그만의 (의미와 미학에 대해) 고민 없는 가사와 단순 나열식의 퍼포먼스는 조금 더 나아진 사운드의 쾌감을 무색하게 한다. 플리키뱅과 트레이비의 각기 다른 음역, 음색의 조화마저 결국 지치게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Yellin Talk (feat. 트레이비)
    플리키뱅, 트레이비
    플리키뱅, 트레이비, 시그사워
    시그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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