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6-1] 라온 「FILL me in BLACK」

라온 (Raon) 『FILL me in BLACK』
36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액셀러즈
유통사 드림어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일본의 동영상 플랫폼 "니코니코동화" 등의 사이트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기존 발표된 곡들을 커버해 올리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들에게 ‘우타이테(歌い手)’라는 호칭을 붙였고, 이는 한국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 보컬리스트들을 일컫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활동하는 이들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프로급의 수준을 보이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 이 곡의 주인공인 라온은 4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타이테의 본진 일본 시장에도 정식으로 진출한 실력이 검증된 보컬리스트다. 「FILL me in BLACK」은 지난 3월 발표한 오리지널 데뷔 싱글 「Like Like」(2023) 이후 두 번째 싱글로, 유키카의 첫 소속사였던 에스티메이트와의 일종의 콜라보 기획으로, ESTi(박진배)와 Seibin(최신엽)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인트로부터 모든 편곡들이 우리가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씬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하드 록-메탈 성향의 트랙으로, 라온의 보컬이 ‘생톤’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더욱 이런 J-Rock 성향의 편곡 위에서는 열정적인 샤우팅으로 곡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빛낸다. 아직까지는 애니 동인들과 J-Pop 팬들의 영역에 머물러있는 이런 사운드가 보다 넓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거리가 점점 가까워짐을 기대하게 만드는 트랙이다. ★★★☆

 

[박병운] 리듬 액션 게임 타이틀 《DJ MAX》 시리즈, 《메이플 스토리》, 《테일즈 위버》 등의 음악을 맡는 등 한국의 서브컬처 계열에선 자신의 일가를 형성한 프로듀서 ESTi의 곡에 유튜버 크리에이터 라온이 합류했다. 서브컬처 애호가들이 선호한다는 소위 '모에'(萌え)한 분위기 대신, 직설적인 창법을 내세운 라온의 보컬은 팝펑크 스타일의 본작에 어울리기도 하거니와 돌파와 비상의 모티브를 내세운 서브컬처의 화법과도 잘 맞아 전달된다. ESTi가 만든 스튜디오 에스티메이트 소속 음악인 Seibin의 연주도 이런 익숙함을 완성하는 장르 종사자들의 협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이아림] 용기를 북돋는 가사와 시원시원한 창법이 활주로를 내달리는 듯한 쾌감을 선사하는 곡이다. 우타이테로 이름을 알리며 OST 작업을 주로 선보였던 유튜버 라온이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색을 확립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아티스트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타바타 유우키의 원작 만화 『블랙 클로버』(2015)와 동명의 모바일 게임, ESTi와의 작업 등 「FILL me in BLACK」을 둘러싼 흥미로운 요소는 다양하지만, 앞선 EDM 기반의 「♡Like Like♡」와 달리 강렬한 록의 인상이 짙은 음악 자체만으로도 이목을 끈다. 체리필터의 조유진을 닮은 로커 스타일의 보컬과 소년 만화에 뿌리를 둔 게임의 조합은 '질주'라는 키워드를 더하며 절묘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모바일 게임 《검은 사막》의 OST 「질풍가도」(2019) 등 초기에 비해 호흡 및 창법의 변화를 통해 더욱 힘과 안정감을 장착한 보컬의 발전이 흥미롭고, 격렬하게 몰아치는 기타 등의 악기 연주를 통한 뜨거운 에너지의 기세가 좋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가사가 목표 지향적인 태도로 절망 속에서도 성장하는 캐릭터를 연상시키기도 하며 원작을 아는 이에겐 ‘BLACK’의 상징성을 추론하는 재미를, 모르더라도 러닝 플레이리스트로 즐길 수 있는 활력이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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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FILL me in BLACK
    에스티, 라온
    세이빈
    세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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