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8-1] 올티×론 「일단 중지」

올티×론 (Olltii × Lone) 『Ollone At Allone』
48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1
Volume 1
장르 힙합
유통사 쿼터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90년대 뉴잭스윙 장르와 더불어 결합된 힙합을 단순히 복사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사운드와 톤으로 끌어안는 대목이 눈에 띈다. 올티의 랩은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의 플로우를 유지하면서도 한없이 잘 어울리는 합을 일구고, 론은 저음부를 강조하면서도 장르 특유의 쾌를 잃지 않는 독특한 위치를 청자에게 제시하며 설득시킨다. 그 결과 어울리지 않은 법한 대목 또한 색다른 묘미로 도출되는 데 성공했다. 쾌감과 뉘앙스가 적합한 비율로 작용하기 때문에 오마주 성격에 가까운 샘플이나 스크래치를 비롯한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묶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오마주는 모방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증명하는 싱글이 나왔다.  ★★★☆

 

[이아림] 블랙뮤직이라는 대장르 하에 힙합과 알앤비는 종종 뒤섞여왔고, 하나의 곡 안에서 래퍼와 보컬이 공존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각각 래퍼와 알앤비 보컬로 활동하던 올티와 론의 조합 자체가 남다른 특색을 자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소 무난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별사탕」(2023)을 시작으로 「Island(제주)」를 통해 이미 론과의 조합을 선보였다는 사실도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 무난함은 이들의 음악까지 무난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물론 『OLLONE AT ALLONE』을 적당한 대중가요라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솔로 활동에서는 시도한 적 없던 것들을 다양하게 담았다는 점에 있어 이번 음반은 두 아티스트가 음악을 재료로 신나게 작업한 듯한 결과물이라는 인상을 남긴다. 그중에서도 타이틀 「일단 중지」는 90년대 가요 특유의 감성이라는 독특함이 느껴지는 곡이다. 이 곡에서 중지는 멈춤의 의미로 자신을 돌아보며 점검하는 장치인 동시에, 가운뎃손가락으로 변모한다. 이때의 중지(中指)가 비속어로서 기능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럼에도 그저 유쾌할 뿐이라는 점이 이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올티의 경우, 그가 구사하던 언어유희나 특유의 톡 쏘는 톤은 여전한데, 론의 목소리와 어우러지면서 공격성은 옅어지고 재기발랄한 면모가 남는다. 론 역시 보컬이 랩과 대비를 이루는 구성으로 익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곡의 밝고 흥겨운 분위기와 예스러움이 그의 목소리를 새롭게 만든다. 특히, 뭉툭한 비트와 어우러지는 바이브레이션에서 도드라지는 론의 음색이 인상적이다. 곡마다 깃든 장난스러움이나 『졸업』(2015)과 같은 몽글몽글한 감성도 좋지만, 하고 싶은 걸 해낸 기꺼움이 느껴지는 흥미로운 앨범이다. ★★★☆

 

[차유정] 90년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다 듀스의 잔향이 너무 강한것도 사실이지만, 묘한 뉘앙스와 테크닉으로 발랄함을 풀어내는 것에 귀가 기울여진다. 90년대는 레트로라는 말만으로 가리기는 어려운데, 딥한 음악이라도 가볍고 신나게 풀어내겠다는 욕구가 항상 도사리는 10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도 그런 욕망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9
    일단 중지
    올티, 론
    갱자, 올티, 론
    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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