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8-5] 펜타클 「Spotlight (feat. 전서연)」

펜타클 (Pentacle) 『Spotlight』
20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티에스엔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이호찬(드럼), 허은찬(베이스), 나윤서(기타), 청춘예찬(피아노), 김채운(신시사이저)로 구성된 밴드 펜타클의 두번째 싱글. 첫 싱글이었던 「a New Star, PENTACLE」(2023)과 달리, 이번 싱글에서는 보컬리스트 전서연을 초빙하여 곡을 발표했다. 이들의 음악이 상당히 ‘묘하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이유는 퓨전 재즈적인 연주 지향을 가지면서도 어떤 부분에서는 거의 프로그레시브록/메탈의 영역까지 밀어붙이는 ‘뚝심’이 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앞선 싱글이 그래도 퓨전 사운드의 영역에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곡은 마치 1980년대 프로그레시브/아트록 밴드들이 내놓은 대중적 싱글곡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인트로와 각 절을 연결하는 전자 피아노 연주는 마치 록 싱글의 기타 리프처럼 곡의 분위기를 강력하게 주도하며, 전서연의 꽤 소울풀한 보컬의 파워가 전작보다 곡의 에너지를 더 강하게 끌어올린다. 특히 보컬이 자신의 역할을 다한 이후 펼쳐지는 기타 솔로와 건반 솔로는 그들의 프로그레시브 록적 지향을 아주 잘 드러낸다. 다만 이런 장르적 구성을 한다고 하면 꽤 중요한 꽉 채운 빈틈 없는 사운드 엔지니어링이 살짝은 헐겁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다. 그래도 근래의 인디록씬에서 하드록/메탈 쪽 아니면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이런 사운드를 지향하는 곡이기에, 이들의 향후 행보에 주목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정병욱] 이들이 지난해 처음 발표한 싱글에서는 1980년대 퓨전재즈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읽힌다. 이 노래 역시 인트로까지는 그렇다. J-Fusion을 대표하는 밴드 Casiopea의 「Trance Evolution」(1996)를 연상하게 하는 위엄있고 비장한 리프, 신스 사운드, 코드 워크가 마치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같은 리프를 바탕으로, 보컬 피처링이 합류하며 등장하는 건 의외로 훵크, 블루스 트랙이다. 러닝타임을 1분여 남기고 기타와 건반이 솔로 합을 주고받는 아웃트로 차례가 되어서야 다시 앞선 퓨전재즈 라인이 등장한다. 분위기와 콘셉트가 확실한 리프의 존재감, 파트마다 어떤 형태로든 발휘되는 쫀득한 리듬감, 풍성하면서도 간결한 멋을 살린 연주력 모두 충분하다. 무대 위 보컬과 악기 연주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초점이 가는 가사 역시 음악과 잘 어우러진다. 뜨겁고 화려한 무대의 서주로 적합한 트랙이다. ★★★

 

[조원용] 첫 싱글 「a New Star, PENTACLE」 이후 4개월 만의 두 번째 싱글이다. 전서연의 블루지한 보컬이 밴드 사운드에 녹아들면서 첫 번째 싱글에서 들려준 연주 중심의 진행 대신, 밴드는 보컬을 호위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전서연의 강약 조절은 밴드와 적절하게 조응하면서 무대 위 극적인 순간을 섬세하지만 강단있게 그려낸다. 경쾌한 기타 스트로크를 베이스-키보드가 이어받으면서 만들어내는 소리의 서사 역시 명확하다. 곡 중반부 템포를 늦추며 에너지를 일시에 모으는 순간은 곡의 구성에 귀 기울일 만한 요소를 덧댄다. 곡 말미의 기타 솔로와 키보드 솔로는 이들의 첫 싱글에서 들려준 긴박감을 다시 선사하는 것처럼 들린다. 곡이 페이드아웃되는 지점에서는 얼터너티브로 (간신히) 분류되곤 하는 혼성 장르 그룹 Gorillaz를 연상케 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

 

[조일동] 훵크와 소울에 기반한 밴드 펜타클이 보컬리스트 전서연을 초빙하여 자신들의 음악이 가진 매력을 키웠다. 두 번째 코러스가 끝나고 기타 솔로가 터져 나오면 키보드가 이를 받는다. 당연하게 다시 코러스로 돌아가 진서연의 보컬과 나윤서의 기타, 청춘예찬과 김채운의 솔로 연주가 얽히고설키는 폭발적인 마무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곡은 그렇게 각자의 솔로를 마치고 마무리된다. 두 건반이 표현하는 감각이 다른 맛이 있고, 기타, 베이스, 드럼의 연주력도 정교하다. 그런데 이 연주가 어떤 식으로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 긴장과 이완을 만들지, 다시 청자의 감정을 건드릴 건지 고민이 2% 부족한 느낌이다. 세션과 밴드는 다르다. 밴드는 20을 연주한 다섯 멤버의 합이 100이 되면 부족하다. 합이 개별 연주력을 더한 것보다 상회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 때, 보통 훌륭한 밴드라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지금 펜타클은 20을 훌쩍 넘긴 연주력을 가진 다섯이 합주로 꼭 100만큼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브 무대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추가 120, 아니 그 이상을 만드는 펜타클이 되는 순간, 우리는 정말 좋은 소울-퓨전 밴드에 기립 박수를 보내리라. ★★★

 

[천경철] 온갖 미덕은 다 갖추었다. 밴드 사운드의 작법. 합을 모아 집합하는 감각. 향연하는 솔로들의 거침없는 날아차기. 인트로가 공감각의 뚜껑을 딴다. 감정은 솟구친다. 건반 리프가 90도로 점프해 감각의 귓싸대기를 사정없이 한뼘 후린다. 리듬이 반쯤 접힌 자기 싸대기를 난데 없이 깐다. 훌륭한 목소리다. 비음이 실려있는 목소리. 이렇게 꼬집으면 사실 제 발등 찍기다. 대신 '라우드'하기 때문. 이 비음으로 어찌 크게 소리를 내는지. 듣는 이는 흥분한다. 비겁한 설명이지만 Journey와 Aerosmith를 합쳐 Incognito나 Jeff Beck을 얹어 롤을 만 다음 자른 단면을 살펴보는 느낌. 어떻게 이런 밴드가 나왔는지. 입각한 모드에 의해 전개하는 건반이며 기타 솔로가 별맛이다. 갑 왈, 느리면서도 스피디하게. 이건 모순이지만 이 싱글이 얼추 비슷하게 진행한다. 어쿠스틱하면서 전자적이게. 그루브하게. ★★★★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potlight (feat. 전서연)
    김채운, 전서연
    청춘예찬
    청춘예찬, 김채운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44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