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9-3] 바투 「밤도깨비」

바투 『순환의 깊이』
18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1
장르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마루(보컬/기타), 이령(기타), 강성(베이스), 가온(드럼)이 결성한 광주 출신의 하드록 밴드 바투의 첫 번째 정규앨범 『순환의 깊이』(2024)의 타이틀곡. (밴드의 이름은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기본적으로는 ‘하드록’이라고 이들의 음악을 말해도 되겠지만, 앨범 전체를 통해 만나게 되는 그들의 음악은 사이키델릭, 블루스록, 개러지 등 다양한 과거 사운드의 특징을 함께 녹여낸다. 덕분에 기타 록의 원초적 에너지에 보다 충실한 음악을 들려준다고 할 수 있다. (의도적인 것인지 믹싱의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레코딩에서도 그 거칠고 원초적 감성이 결과적으로 잘 살아있다. 이 곡의 경우, 거칠게 긁어대는 도입부부터 확실하게 달려가는 기타 연주부터 흥에 넘치는 속도감을 전하는 리듬 파트의 질주가 곡의 텐션을 끌어올린다. 듣다보면 어떤 면에서는 Soundgarden이나 Pearl Jam이 가장 거칠게 몰아칠 때의 사운드와도 맥이 닿아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그게 오히려 이 곡의 매력으로 작용한다. 아마도 살짝 이펙팅을 건 보컬에서 두 시애틀 밴드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여러 클럽과 페스티벌 라이브 무대를 통해서 경험했던 이들의 열정적 무대에 잘 어울리는, 곡에 담는 연주의 열정과 악곡의 탄탄함을 모두 겸비한 좋은 하드록 트랙이다. ★★★☆

 

[이아림] 록의 역사는 유구하다. 그렇지 않은 음악도 없지만, 근래 자주 쓰이는 ‘록 붐은 온다’는 표현은 과거의 ‘Rock Will Never Die’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록이라는 장르에 대한 인상은 제각각이겠으나, 록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진 타이밍에 발매된 바투의 『순환의 깊이』는 꽤 시의적절한 음반이 아닐까. 이들의 음원 자체는 그리 많지 않지만, 어느덧 8년을 활동한 밴드인 만큼 탄탄한 구성이 좋은 음반이다. ‘바투’라는 팀명부터 멤버들의 이름까지 순우리말에 초점을 맞춘 밴드답게 이들의 곡은 전통적이란 인상이 강하다. 이를 반증하듯, 바투의 첫 음원 「우리의 빛, 우리의 별」(2017)에는 민요의 갖은 추임새가 가득하고, 오디션 프로젝트 ‘락쿵’으로 먼저 선보인 타이틀곡 「밤도깨비」는 제목부터 한국 고유의 정서를 담아낸다. 가사 속 도깨비란 단어가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곡을 들으면 대부분의 청자는 자연스레 도깨비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외로운 텅 빈 병만 남아 떠도네’와 같이 공허하고 울적함을 느끼는 노래에서 '몰래 나타나 장난치는 사람이 아닌 존재'란 개념을 찾아보긴 어렵다. 이러한 의외성은 어둠이 아닌 화려함을 내포하고, 활기가 아닌 절망을 원동력 삼아 드러나는 역동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둔탁한 질감으로 투박함을 더한 사운드가 인상적인데, 저음질의 확성기를 사용한 듯한 효과를 더한 보컬을 통해 비록 세련미는 덜하지만 친근하게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이 재미있는 곡이다. 드럼의 파워, 기타의 잰 손놀림, 은근하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베이스 그리고 이들과 조화를 이루는 보컬까지 기세 좋은 음악이며, 애드립이 라이브를 통해 내뿜을 에너지에 대해 호기심을 일으킨다. 다소 불분명한 사운드 밸런싱이 바투란 밴드가 가진 에너지를 고스란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우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되려 바투만의 열렬하고도 용맹한 기운이 그 이상일 것이라 짐작하게끔 만든다. ★★★☆

 

[조일동] 화끈한 라이브로 정평이 난 바투의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다. 앨범에서는 직선적인 첫 트랙 「우리의 결의」에 이어지는 곡인데, 이제 두려움 없이 달려나가겠다는 가사에 이어 “넌 날 막지 못할 거야/ 그저 멍하니 보겠지/ 그래 난 널 물어버릴 거야”라는 내용이 밴드의 다짐을 들려주는 듯 하다. Deep Purple부터 Mr. Big 사이 어딘가에 자리한 하드록을 연상시키는 리프가 후끈하다. 이령의 기타 리프 아래로 빈틈없는 강성의 베이스가 호쾌함을 더하고, 심벌과 탐탐 톤이 두드러지는 가온의 드럼이 불을 지핀다. 불꽃 같은 연주를 거대한 화염으로 끓이는 역할은 마루의 목소리가 맡는다. 한바탕 화염이 폭발하고 잦아들었나 싶으면 베이스가 저음부터 다시 2차 발화를 하는데, 노래 끝까지 몰아치는 통렬한 쾌감이 두 귀를 지나 온몸으로 퍼진다. 우직한 힘이 담긴 사운드를 즐기기 좋게 다듬어낸 하드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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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밤도깨비
    마루
    마루
    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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