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0-3] 브로큰티스 「138」

브로큰티스 (Broken Teeth) 『추락은 천천히』
52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2
Volume 2
장르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그나마 명료하게 들리던 드럼이 타당거리며 서두를 열고, 이윽고 자욱하게 그늘진 리프가 고출력 사운드로 공간을 뒤엎은 후 들릴 듯 말 듯한 보컬이 그나마 새어 나오니 이렇게 슈게이징 원맨 밴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시종일관 지글지글한 디스토션 안에서 그걸 뚫고 들리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차마 숨기지 않는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런걸 '진심'이니 '팝적인 센스' 어쩌고로 덧붙이길 좋아할 듯. ★★★☆

 

[열심히] 특유의 서정성에 한결 베드룸팝 또는 초기 모던록에 가까워진, 선명해진 멜로디와 리프로 노이즈와 함께 화성을 즐기게끔 하는 곡입니다. 극적인 사운드 변환이나 볼륨 연출보다는, 송폼 자체는 심플한 틀에 맞춘 뒤 이를 꾸준하고 집중력 있는 패턴의 반복으로 승부하는 근성 또한 여전합니다. 이런 음악을 써낸 송라이터에 더 주목이 가게 했던 『편지』(2021) 때에 비하면 한결 더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는 노래이면서, 그 근간에 (지금은 조금 그립기도 한) 초기 홍대의 정서를 닿게 한 점이 모두 적중한 멋진 작품입니다. ★★★★

 

[유성은] 자욱한 안개속에서, 혹은 자글자글 끓는 횃불 위에서, 아니면 귀가 먹먹해지는 공연장의 스피커 뒤에서. 브로큰티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여러가지 상황에서의 경험들이 동치되는 묘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여린 목소리는 겨우 들릴듯 말듯 하고 공간의 대부분은 일렉기타의 노이지한 스트로크 사운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혼돈스런 머릿 속에서 왠지 초기 Radiohead의 앨범을 들을 때 느낄수 있던 아련함이나 안타까움 같은 감정들이 휘몰아친다. 데모들을 모아 발표한 『편지』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변하지 않은 슈게이징 장르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브로큰티스다. 방을 가득 채울 정도의 큰 볼륨으로 듣다보면 어느새 꽃봉우리가 맺혀가는 창밖의 계절감과 교차되며 여상한 일상이 특별하게 바뀌어간다. ★★★★☆

 

[차유정] 흘러넘치는 감정을 짜임새 있게 조립한 다음, 혼란과 묵상을 채색하면 대략 이런 음악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명할 수 없이 흔들리는 소리의 파장을 무채색으로 덮어 어지럽게 표현하기 쉽지 않은 작업일테다. 기타 노이즈의 변주 안에서 이를 매끈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이 듣는 사람을 미소짓게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138
    브로큰티스
    브로큰티스
    브로큰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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