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3-4] 옥상달빛 「다이빙」

옥상달빛 『40』
23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3
Volume 3
장르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이제는 인디팝 계열 여성 듀오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옥상달빛의 3번째 정규 앨범 『40』의 타이틀곡. 앨범의 도입부를 장식하는 두 트랙 - 「옥탑라됴6」와 「자기소개」 - 를 듣다가 웃음과 눈물이 살짝 났다. 그들의 노래를 처음 들으면서 ‘삶의 밀착성’을 가진 그들의 메시지가 주는 안락과 위로의 매력을 느꼈던 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들도 40이 되다니. 멤버들은 ‘소재의 고갈’을 걱정하고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그들이 청자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는 인간적으로 성숙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 깊이에 맞게 확장시켰다. 이 곡 「다이빙」에서도 내일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잠재된 공포를 옥상달빛만의 위로로 풀어낸다. ‘사실 (가끔씩은) 내일이 (안왔으면) 해’라는 이 간단한 한 마디로 주제에 대한 고민을 압축할 수 있다는 것, 그게 옥상달빛만의 매력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사의 매력이 일단 이 곡의 큰 장점이다. 또한, 정규앨범에서는 사운드가 화려하게 들리도록 은근히 확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곡도 록밴드형 편곡이 주는 적절한 긴장감과 스트링 섹션의 화려함으로 메시지의 임팩트를 키워낸다. 김윤주와 박세진의 주고받는 가창과 어우러지는 하모니의 은은한 매력은 당연한 기본 옵션과도 같이 곡을 잘 이끌어간다. 현실이란 항상 녹록치 않지만, “마음껏 행복해지자/ 매일 조금씩/ 그럴 수 있을 거라 믿어”라는 그들의 메시지에 다시 설득되고 중독되게 만드는 ‘옥.달만의 마성으로 가득한 곡’이다. ★★★★

 

[열심히] 페퍼톤스의 고조감, 노리플라이의 안정감 있는 화성, 두텁고 화사해진 편곡과 한결 앞으로 드러난 보컬. 생각이 많고 담아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꽤 많았을 것으로 들리는 곡입니다. 중음역의 담담한 보컬을 그 어느 때보다 꽉 찬 편곡과 함께 전하는 이 곡은, 순간의 후킹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레 서사를 즐기며 감상의 포만감 또한 잘 챙깁니다. 90년대의 감성가요, 혹은 2010년 전후 인디 모던록 신이 ‘웰메이드’를 대하던 태도를 참 많이 닮은 곡입니다. 전반적으로 채움의 미덕이 주도하는 곡이지만, 멜로디나 가창에서 어딘가 미니멀한 절제를 잊지 않는 점은, 이들이 ‘옥상달빛’의 새 앨범이라는 정체성 또한 꽤 많이 고민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지켜온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소박한 진중함은, 여러 양념들 속에도 담담하게, 또 공감하며 이들의 곡을 따라가게 만드는 미덕으로서 기능합니다. ★★★★

 

[이아림] 멤버 김윤주, 박세진의 입담도 유명하지만,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노랫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수고했어, 오늘도」(2011)는 이들을 힐링의 대명사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번 정규 3집 『40』도 변함없이 ‘위로’를 건네며 옥상달빛이란 그룹이 일관성 있는 아티스트라 생각하게끔 만든다. 정규 1집 『28』(2011)에 이어 자신들의 나이를 곱씹으며 만들어졌다는 점이나, 데뷔 앨범 『옥탑라됴』(2010)와도 닮은 구성-스킷 타입의 트랙을 담고, 사랑과 청춘을 노래하면서도 삶에 대한 염세적 태도를 보여주는 것-에 있어 그렇다. 특히, 이들의 음악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궁상맞을 수도 있을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엮어내어 듣는 이는 ‘힐링과 위로’를 느낀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다이빙」의 경우, 내일이 오지 않길 바라는 등 불안과 무기력함으로 1인분의 삶을 해내지 못하는 자괴감마저 전해져 울적하다. 정상성을 위시한 사회에서 「다이빙」과 같은 삶은 비주류의 삶으로 비칠 법도 하건만, 러닝타임 동안만은 ‘마음껏 행복해지자 매일 조금씩’이란 결론을 통해 삶의 의욕을 얻은 청자만이 남는다. 이처럼 각자의 현실이 다르기는 해도 옥상달빛의 음악을 통해 끝내 위안을 받고야 마는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두 사람의 말간 음색과 더불어 앨범 전체적으로도, 타이틀곡 내에서도 유사한 전개를 보면 틈틈이 담긴 위트까지 꾸준히 반복되는 특징들을 두고 누군가는 자가복제라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트링의 적극적인 사용으로 풍성해진 사운드를 비롯해 세상을 향한 냉소는 옅어졌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더욱 일목요연해지는 등 옥상달빛은 꾸준히 변화했다. 마흔에 포커스를 둔 앨범과 옥상달빛을 향한 시선은 다양하겠지만, 우리 모두 지금의 나이를 처음 겪는 만큼 그저 현재에 충실한 노래를 어여쁘게 여기고 싶다. 민들레 홀씨 마냥, 어지러이 수런대는 마음 틈새로 차오르는 다정함에서 ‘슬프고 괴로운 삶을 노래하는 희망가’라는 특색은 여전한, 옥상달빛다운 음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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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다이빙
    김윤주
    김윤주
    영호네구멍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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