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2-3] 노이스 「Apocalypse」

노이스 (Nohys) 『Ethic』
4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3
Volume 1
장르 일렉트로니카
레이블 오드아이앤씨
유통사 뮤직앤뉴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윤상과 이준오가 은근히 공유하던 정서인 ‘인간적인 뉘앙스의 일렉트로니카’를 제법 이지적으로 풀어놓은 느낌이다. 사운드의 주파수로 특유의 무드를 섬세하게 올리는 방식도 좋고, 이펙터의 미묘한 차이를 두면서 곡에 스미는 느낌으로 보컬 사운드를 만드는 방식도 좋다. 하지만, 굳이 경계를 나눠가며 둘의 작업을 구분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는 게 이 싱글의 진정한 의의일 것이다. 음악의 '규범'에 대해 깐깐하면서도 거기에 늘 인간을 중심에 놓는 그들의 작업은 여전히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그들은 여전히 사람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찾아 듣는다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

 

[김성환] 한국 대중음악계의 메이저와 인디를 대표할만한 일렉트로닉 음악인들 두 명이 만났다. 바로 윤상과 캐스커의 리더 이준오가 그들이다. 이번 첫 정규작 『Ethic』은 두 사람이 프로젝트를 결성해 처음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3」(2022)의 수록곡 3곡을 포함해 총 9곡이 담긴 인스트루멘탈 중심의 앨범이다. 어쩌면 두 사람이 각자의 음악 속에서 보여줬던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공통점이라면 매우 ‘감성적’이며 ‘정적인’ 소리를 추구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노이스 또한 그렇게 흘러간다. 이 앨범에서 두 사람의 건반과 신시사이저에서 뽑아내는 소리의 활용은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고, 부드럽고, 여리다. 그리 두텁지 않은 얼음이 얼어붙은 겨울의 호수 위를 위태위태하게 지나가는 어린 소녀의 걸음 같은 선율이라고 할까? 이 트랙에서도 그런 미세한 소리의 울림들이 멜로디와 비트로 흘러갈 때, 마치 Daft Punk의 음반에서 들었을 법한 신시사이저로 변형한 기계음 보컬이 묘한 온기를 머금고 귓가에 다가온다. ‘(아마도 연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을 의미하는 영어 가사와 함께 냉기와 온기, 슬픔과 위로의 기운이 교차하는 곡의 분위기도 감상 후 강한 여운을 남긴다. 역시 윤상과 이준오라서 만들어낼 수 있는, 전자음 속에 항상 깊이 녹여온 그들만의 감성이 지혜롭게 잘 결합된 작품이다. ★★★★

 

[차유정] 갑자기 부서져버린 심연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와, 어떤 내색도 하지 않고 존재했던 형태들을 조각하고 만들어 내는 과정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표류하는 시간 안에서의 긴 방황이라기 보다, 갑자기 안착한 장소에서의 고즈넉한 한 때를 아주 낮은 리듬으로 읇조린다. 기술적인 측면의 아름다움 보다는 원래 해왔던 것의 자연스러움으로 기계음이 작동했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소리의 일부분을 들려주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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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Apocalypse
    준오
    준오, 윤상
    준오, 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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