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이승철의 백업 밴드의 기타리스트로서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국내 록 기타리스트 중에선 꽤 많은 5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박창곤의 정규 5집 『Pheonix』의 타이틀곡. 특히 이번 앨범 속에는 게스트 보컬과 함께 한 2곡이 있다. 박근홍이 참여한 「그대는 나의 태양」이 블루스록 계열의 곡이라면, 김경호가 참여한 이 곡은 마치 중기 Black Sabbath 또는 Dio의 미디움 템포 하드록-메탈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도입부의 기타 리프와 드럼 리듬부터 곡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설명하며, 오랜만에 김경호도 자신의 뿌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화끈한 보컬의 포효를 들려준다. 다만 그가 노래하는 동안 박창곤은 철저히 그의 목소리를 보좌해주고, 자신의 짧은 솔로 파트에서만 16마디 속에 그의 모든 내공을 쏟아 붓는다. 역시 오랫동안 보컬리스트의 존재감을 보좌해온 내공의 소산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80년대 하드 록-메탈 매니아들의 추억의 불씨를 다시 살려줄 멋진 록 싱글이다. ★★★☆

[천경철] 박창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임에도 자꾸만 김경호에게 신경이 쓰인다. 다음에 하자. 박창곤은 이승철의 기타리스트지만 그가 추구하는 음악과 이승철은 거리가 멀어보인다. 그것이 이 솔로 앨범의 논거겠지만. 이 싱글에는 기타 키드들을 매혹시킬 프레이즈로 가득 채우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듣는 헤비메탈의 파워코드 리프와 가요 멜로디를 고무찰흙공예처럼 뭉쳐놓은 사운드가 줄을 잇는다. 기타 톤이 잘근잘근한 야성미를 뽐낸다. 요즘에는 귀한 사운드다. 너무들 예쁜 소리만 내려한다. 또한 이처럼 정밀하면서도 간소하게 마디마디를 처리할 수 있는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는 쾌감은 드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