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4-3] 실리실키 「Meant 2 Be」

실리실키 (Silly Silky) 『Silly But, Silky』
41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1
Volume Mixtape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음악가에게 ‘허슬’(hustle)은 태도나 생활 양식에 가깝지만, 많은 작업에도 결과물의 퀄리티 역시 담보할 수 있다는 건 당연히 실력 혹은 재능의 영역이기도 하다. 활동 초부터 부지런히 작업을 쏟아내고 그에 상응하는 뛰어난 작품과 평가 역시 끌어냈던 예서(YESEO). 그는 2022년 별안간 실리실키(Silly Silky)로 이름을 바꾼다. 이번 작품은 이후의 공식 작품들과 데모들을 한데 모은 믹스테이프로, 지난 몇 년의 축적임을 고려해도 트랙 수가 상당하다. 물론 단순한 모음집의 성격을 띠지 않는다. 곡마다 두루 갖춘 정교한 완성도, 훅킹한 라인과 풍성한 다이내믹이 이토록 다양한 아이디어와 지치지 않는 열정이 어떻게 가능할지 궁금하게 한다. 단일한 콘셉트와 서사를 지닌 앨범은 아니지만, 팝알앤비와 록, 댄스팝의 문법과 매력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그의 감각이 여러 트랙을 오간다. 타이틀곡이자 1년 전 작업으로 보이는 「Meant 2 Be」는 실리실키의 시기별 특징과 미학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직관적인 얼터너티브 알앤비 그루브와 멜로디가 더욱 선명했던 초창기 형태가, 대안적인 일렉트로닉 소스가 더욱 어둡고 서늘하면서도 관능적인 보컬과 어우러졌던 이후 시기의 특징과 맞물린다. 유난히 캐치하고 중독성 있는 선율이, 그가 자신을 장르 음악 아티스트가 아닌 팝 음악가로 소개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기도 한다. 관점과 취향에 따라 타이틀곡보다 돋보이는 트랙들이 다수 존재해 믹스테이프로서의 가치가 차고 넘친다. ★★★☆

 

[차유정] 귀여움이라는 느낌은 어중간하게 쓰면 애매하고 상대적인 것으로 남는데, 그 감정을 오묘한 섹시함으로 노련하게 치환한 흔적이 가장 큰 포인트다. 알앤비 특유의 약간 노쇠한 맛이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분은 어쩌면 화자가 소유하고 싶었던 진한 어른의 세계이기도 하고, 원래 장르가 가지고 있었던 색깔이 수줍게 드러난 한 장면 같아 미소를 머금게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Meant 2 Be
    실리실키
    실리실키
    실리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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