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욱] 대구 지역 음악계의 중심 "제임스레코드"에서 기획한 두번째 컴필레이션의 타이틀곡으로 썸머네버컴즈가 무려 7년만에 발표한 싱글이다. (작년 12월에 출시한 LP가 이제서야 음원사이트에 등재되어, 일반 청자들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데뷔 EP 『이누이트』(2013) 이후 진중하면서도 대곡 지향적인 포스트록 트랙으로 가득찬 정규앨범 『Black Out』 (2015) 이나 『Incomplete Autobiography』 (2016)을 발표한 바 있다. 「The Time Limit Is Over」는 밝은 뉘앙스를 머금은 컴팩트한 구성으로 전작들과 좀더 달라진 성향을 드러내는데, 컴필레이션이 목표했던 '팬데믹의 마무리'라는 주제에 걸맞는 희망을 뿜어내는 것으로 들린다. 곡의 길이는 짧아졌지만 그들의 주특기였던 기승전결을 갖춘 구성력은 변함없이 훌륭한데, 절정부로 차오르다 밝은 뉘앙스로 마무리하는 후반부는 장르 애청자들이라면 꼭 들어볼 구간이라 하겠다. 오래 활동을 중단했던 썸머네버컴즈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곡이다.  ★★★☆

[열심히] 지글거리며 공간을 꽉 채우고 들어오는 기타 사운드의 시원함이 일품인 곡입니다. 캐칭하면서도 중언부언은 하지 않는 깔끔한 파트 구성에, 톤 자체는 늘어지기 쉬움에도 경파한 리듬 파트도 충실히 제 역할을 합니다. 의미 있는 기획 앨범의 취지를 빛내주는, 멋진 트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