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35-2] 리듬파워 「방사능」

리듬파워 (Rhythm Power) 『방사능』
2,65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2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아메바컬쳐
공식사이트 [Click]

[고종석] 데뷔 당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로 기존 팀명이었던 ‘방사능’을 버려야했던 리듬파워가 원래 팀명을 타이틀로 한 싱글 「방사능」을 내놓는 재치를 발휘했다. 「방사능」은 Quentin Tarantino 감독의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1992)을 패러디한 재킷이 인상적이었던 EP 『월미도의 개들』(2014) 이후 3년만의 작품이다. 데뷔 EP 『리듬파워』(2010) 이후 명쾌한 과정을 전개해 나왔던 리듬파워의 「방사능」은 여전히 유쾌한 힙과 독창적인 표현력으로 데뷔 당시의 신선함 이상의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방사능」은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영국 개러지 사운드와 힙합, 레게를 결합시킨 그라임 스타일을 차용해서 완성된 넘버다. 일편 자신들의 본거지인 인천과 관련된 가사의 전개 역시 흥미롭다. ★★★★

 

[김병우] 한때는 방사능이었던 그룹이 이제는 「방사능」이라는 곡을 부르고, 그들의 첫 타이틀이었던 곡이 그들의 이름이 되었다. 이런 회전 속에서 리듬파워는 자신들이 그들에게 익숙한 그곳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메세지 또한 곡에 남긴다. 실질적으로 그들이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말한 셈이다. 그들은 다시 출발했다는 말을 이 곡에 적용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그들은 제 3기를 맞이했다. 이 곡은 제 3시기의 첫 곡으로 준수하다. ★★★☆

 

[김성환] 인디 시절부터의 행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제목에서 무언가가 떠오를 것이다. 그들이 아메바컬쳐에 합류하기 전 인디 시절의 그룹명이 '방사능'이었고, 그 시절 인디 EP와 아메바에서의 첫 EP에 공히 타이틀곡으로 삼았던 곡 「리듬파워」에서 그들은 새로운 그룹명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래와 그룹명의 반전(Reverse)이다. 이미 3장의 음반을 공개했지만 각 멤버들이 군대에 차근차근 다녀오는 시간 동안 공백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이 드디어 다시 완전체로 모여 공개한 이번 새 싱글은 그래서 결국 '다시 시작이다, 초심으로 가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라임 속에 담고 있다. 이 그룹의 매력의 핵심이 3명이 각기 다르게 펼치는 랩핑 톤과 플로우의 개성이 잘 융합된다는 점임을 이 곡 역시 확실하게 보여준다. 사실 비트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지만 그 위에서 세 사람의 라임을 듣는 그 자체만으로 곡을 듣는 재미는 충분히 전달된다. 자신들이 '인천 출신'임을 언제나 가사에 담는 로컬 정체성을 심으려는 의지까지 여전하다. 이 노래로 그들이 갑자기 메이저에서 대히트를 거둘 일은 없겠지만, 그들이 여전히 재능 있고 훌륭한 하나의 팀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하기엔 충분하다. (P.S. 팩트 체크 한 가지. 사실 현재 인천 시장은 유정복이다. 그런데도 전임인 송영길도 아니고 그 이전 시장 '안상수'를 굳이 언급해서 '더 인천 시장 같지'라고 비교한 이유는 무엇인지 멤버들을 만나게 된다면 묻고 싶다.) ★★★☆

 

[김정원] 리듬파워는 자주 B급 정서를 내세우며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그 유니크함에 비해 성과나 반응은 다소 쳐지는 편이었다. 아메바컬처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이기도 했으며, 「Bond Girl」(2013) 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색깔을 어느 정도 놨음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더 뼈 아팠다. 물론, 「호랑나비」(2016)로 특유의 유쾌함과 흥겨움을 뽐내기는 했으나, 그것이 곧 리듬파워의 인기로 연결되진 않았었다. 그래서인지 팀으로는 3년 만에 발표하는 「방사능」은 어딘가 결의에 차 보인다. 그 결의는 리듬파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차진 콤비네이션을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장르인 그라임의 문법이 온전히 담긴 애스브라스의 프로덕션은 그 뒤를 든든히 받친다. 굳이 예전처럼 B급 정서를 강조하진 않았다. 대신 내세운 건 저마다 독창적인 스타일의 랩을 구사하기에 자아낼 수 있는 화려함 혹은 변화무쌍함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그라임이라는 장르와 결합하기까지 했으니 상업적 성과는 거두지 못할지라도 리듬파워가 어떤 음악적 강점을 가진 팀인지는 다시 제대로 알린 셈 아닐까.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방사능
    리듬파워
    애스브라스
    애스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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