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43-3] 아이유 「라일락」

아이유 (IU) 『Lilac』
1,17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3
Volume 5
장르
레이블 이담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훵키한 리듬 파트와 코드에 따라 나긋하게 퍼지는 멜로디의 댄스곡입니다. 전반적으로 하강하면서 동시에 변칙적으로 오르내리는 독특한 선율 덕인지, 곡의 무드에 비해 후렴구가 캐치하게 와닿는 느낌은 덜합니다. 화사하면서 훵키한 무드의 일관성에 집중한 송메이킹 또한 기존의 아이유 취향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요. 아이유가 음역이나 멜로디 흐름에 따라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워낙 능란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이긴 한데, 이 곡은 보다 곡의 기승전결에 따른 역동적인 편곡이 있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쨌든 20대의 마지막을 담당한다는 나름의 뜻이 깊은 타이틀인데, 긍정과 자신감이 충만한 앨범의 주제나 기운과 비교하면 다소 평이한 타이틀곡이 된 듯 합니다. 그녀의 오랜 팬들이라면 선공개되었던 「Celebrity」(2021) 뒤로 이어지는, 보컬리스트로서 아이유의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곡들이 더 반가울 수도 있겠다 싶네요. ★★★☆

 

[유성은] 요즘 유행하는 퓨처하우스의 하위 호환곡임에도 그것을 부른 이가 아이유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전의 아이유는 음색을 강조하는 어쿠스틱한 장르의 기반 위에 일렉트로니카 기법을 결합 및 확장하는 방식으로 만든 발라드와 미디엄 템포곡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면, 「라일락」은 아예 아이유 자신의 초기작이나 K-Pop 아이돌들이 다룬 음악적 컨셉을 가져온 후 새롭게 다듬고 정제한 '아이유식 변화구' 같은 곡이라 할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퓨처하우스의 장르적 클리셰를 대부분 지키지만 트랙과 공간을 사운드로 꽉 채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루비한 베이스를 축으로 잡아 유행곡들에 비해선 상당히 덜어내고 비워낸 사운드와 댄스곡임에도 미디움템포에 가까운 BPM은, 아이유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음색을 강조하고 디테일한 표현을 살리는데 기여한다. 멜로디나 아이디어 자체가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메인스트림 음원 시장에서도 가장 선두에 서있는 아이유라는 아티스트가 바로 지금 해낼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이고 신나면서 특별한 댄스 음악이다. ★★☆

 

[정병욱] 지난 가요사에 아이유만큼 성공한 가수는 분명 존재하지만, 아이유처럼 다양한 음악으로 사랑받은 가수는 찾기 힘들다. 가수 스스로 음악을 오로지 곡과 노래의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그것의 다양한 활용, 엔터테인먼트, 팬덤, 트렌드 등까지 부지런히 고민하고 영리하게 접목하는 게 그 비결이다. 데뷔 13주년, 정규 5집의 타이틀 「라일락」 역시 다르지 않다. 20대의 끝자락, 절대 다시 만날 수 없는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는 노래에서 아이유는 단지 자신의 감정만 돌아보는 게 아닌 지난 디스코그래피와 청자와의 접점 등을 꼼꼼하게 사유한다. 그리고 가사와 영상, 피지컬 음반 패키지 곳곳에 숨겨둔다. 음악을 듣는 행위가 단지 이 노래 속 3분 34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무척 세심한 곡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시절과의 이별, 새로운 시절과 만남을 표현하기 위해 가사, 사운드, 콘셉트에 있어서 종합적으로 시도한 찬란한 이별의 역설도 의도한 바를 어느 정도 구현했다. 그러나 듣기에 따라 본작에 스며든 너무 많은 고려 요소들이 감상의 미학을 분산하고 있기도 하다. 맑고 청량한 아이유 음색에 맞춘 메인 사운드와 정반대로 복고풍 무드를 의도한 베이스 리듬과 디스코풍 소리 조각들이 그저 ‘아이러니’를 대변한다고 하기엔 아쉬울 만큼 튄다는 점, 아이유의 청춘을 대변하기엔 지나치게 낡은 인상을 준다는 점은 옥에 티다. 물론 이 노래의 갖가지 시도나 미묘한 감각, 성찰적인 가사 너머에는 여전히 제일 든든한 버팀목인 아이유의 음색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무엇을 빌려 말하는지는 그의 목소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라일락
    아이유
    임수호, 닥터조, 웅킴, 니코
    임수호, 웅킴, 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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