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0-1] 강지연 「Chuck (feat. 임용훈)」

강지연 『Chuck』
71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5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재즈
레이블 컬처팩토리아지트
유통사 컬처팩토리아지트

[김병우] 스탠다드 재즈의 관용구를 그대로 가져온 후, 때로는 급진적으로, 때로는 평범하게 가지고 노는 솜씨가 보통 내공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동경에서 비롯된 학습으로 일궈진 결과물이 아니라 재즈의 즉흥성을 견지한 채 자유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주관도 납득가능할 만한 당위성을 지녔다. 드러밍이나 후반부의 베이스에도 주눅들지 않은 채, 더욱 근본적인 재즈의 어법을 탐구하는 강지연의 태도는 당차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힘이 넘치는 연주를 선보인다. 곡에 등장하는 프로그래밍마저 단순한 종속이 아닌 한 파트로 들리는 이유 또한 이런 에너지를 그대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리라. ★★★☆

 

[정병욱] 연주곡이 스스로 그 메시지(표제)를 명시함으로써 얻는 장단점은 명확하다. 막연한 감상에 소통의 구체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반대로 그에 대한 공감 못지않게 이견이나 오해 역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와 남에게 본 모습을 숨긴 ‘척’에 부대하는 긴장과 불안을 표현했다는 이 곡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다. 시종일관 하모닉 마이너 스케일을 단일하게 활용해 멜로디나 화성적으로 곡이 의도한 인상을 무척 선명하고 강렬하게 그리고 있지만, 스스로 한정지은 언어와 방법론 안에서 움직이는 본작의 스토리텔링은 보다 입체적인 표현과 해석의 여지를 제한받는다. 템포와 리듬의 변주, 치고 빠지는 베이스와 드럼의 존재감이 역동적인 흐름과 듣는 재미를 이끌기도 하지만, 동일한 스케일 내에서 다소 일정하고 안정적인 무드를 유지하며, 심지어 마무리마저 완결 형태를 취함으로써 표제와 다소 어긋나는 모양새로 해석되기도 한다. 자기만의 주제의식과 이를 확고하게 녹여내는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작법, 세션과의 적절한 조화 등 강점이 명확한 만큼 더 많은 기대를 품게 하는 것도 사실. ★★★

 

[조일동] 슬라이드로 시작해서 때론 와와 페달까지 불사하는 트리키한 베이스 연주가 곡을 휘저으면, 예상을 깨뜨리며 치고 빠지는 드럼 연주가 청자의 주의를 빼앗는다. 단순하지만 피아노 라인과 리듬이 붙었다 떨어지며 만드는 긴장감은 3분이 조금 넘는 연주 내내 쉴 틈 없이 긴박하다. 그렇게 몰아가는 연주의 합이 빡빡하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세 악기가 현란한 테크닉을 자랑하면서도, 각자가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자리를 조금씩 비우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짧지만 창조적이고 알찬 연주와 만났다. ★★★★

 

[차유정] 재즈라는 장르 안에서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꾸준히 재발견되는 요소지만, 자칫 잘못하면 밝은 분위기만 띄우는 음악으로 비춰지기 쉽다. 이 곡은 그런 함정을 피해가면서 귀엽고 동글동글한 음의 이미지를 최대한 잘 살려내고 있다. 밝게 기분을 띄워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느낌을 쉽게 설명하는 편안함으로 다가오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huck (feat. 임용훈)
    -
    강지연
    강지연, 주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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