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6-2] 비세랄익스플로전 「Unanesthetized Hypothalamotomy」

비세랄익스플로전 (Visceral Explosion) 『Malevolent Dismemberment of Entire Putrefacted Gastrointestine』
1,21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1
Volume SP
장르 헤비니스
유통사 디지탈레코드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Cannibal Corpse가 절대 부럽지 않을 강렬한 커버는 물론 '부패한 소화관 전체의 악의적 절단 [Malevolent Dismemberment of Entire Putrefacted Gastrointestine]'이라는 앨범 제목까지 충격의 연속이다. 게다가 이런 브루털데스 계열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국내 밴드들의 음악을 음반으로 담으면 라이브에서와 달리 원래의 맛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음반은 절대 그렇지 않다. 도입부부터 날카롭게 들려오는 거친 드럼 페달의 울림이 귀를 자극하고, 울림보다는 터치에 방점을 둔 드럼 사운드의 엔지니어링이 사운드의 살벌함을 가중시킨다. 보컬인지 효과음인지를 구별하기 어려운 류건의 그로울링, 류건과 이석호의 트윈 기타는 둔탁하게 내리찍는 무심한 스트로크부터 속도감 넘치는 리프에 이르기까지 곡의 사운드를 확실하게 지배한다. 사실 멜로디라고 평가할 영역이 거의 없는 연주곡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드라마틱한 곡의 전개 때문에 오랜만에 이런 사운드를 듣고 속이 말끔하게 비워지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열심히] 촘촘하고 찰랑거리는 하이햇-스네어-베이스 연계 블래스트 비트의 타감과, 빼곡하고 뭉쳐진 덩어리로 공격하듯 들어오는 기타 사운드가 결합되며 만드는 독특한 압박감이 일품인 곡입니다. 3분여의 곡 내에서도 빈틈 없이 브레이크다운으로 서사의 변주를 꾀하는 부분이나, 다운피킹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리프 라인의 디자인 등, 격동적인 완급 조절 속에도 장르에서 느낄 쾌감을 알뜰하게 챙겨가는 곡이기도 합니다.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알찬 활용을 밀도있게 선보여서, 브루털 장르의 매력을 압축적으로 즐기거나 소개하고픈 이들에게도 적절히 그 역할을 할 곡입니다. ★★★★

 

[이아림] 국내의 보기 드문 데스메탈 밴드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목을 끌지만, 곡의 에너지뿐만 아니라 활동까지 왕성한 팀이다. 대중성을 기준으로 비주류에 속하는 한편, 록/메탈에 대한 고정관념이 극대화된 음악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이기도 하다. 고어(gore)함을 전면에 드러낸 커버아트는 그로테스크하고, 낯선 활자들의 조합은 파괴적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브루털 창법까지 언클린한 요소들은 부정적 정서로 결집하기 마련이나, 강렬한 연주와 앨범명을 직역한 이미지는 불친절할지언정 의뭉스러운 점을 남기지 않는다. 순차적 재생이 한 곡 같은 깔끔한 흐름이 인상적인데, 타이틀곡 「Unanesthetized Hypothalamotomy」는 포문을 여는 동시에 시상하부의 역할처럼 모든 곡의 메인 테마로서 작용한다. 잘게 쪼개지는 드럼 비트와 모든 소리를 짧게 끊어내는 기타가 급진적으로 몰아치는 사이, 가사 없는 보컬은 바람의 효과음처럼 공백을 메운다. 다만, 감정을 비롯한 인간의 본능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듯 작법은 사납고 날카로우나 뭉툭한 질감으로 인해 활력이 반감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파열의 쾌감을 선사하는 드럼의 존재가 가장 또렷하며 전반적으로 다급하게 들리기는 하나, 약 13초의 휴지로 완급을 조절하면서도 유사한 골조 중 가장 강렬한 힘을 보여주는 곡이다. ★★★☆

 

[조일동] 지독하게 끓어대는 저음과 타격감의 향연이다. 정규 앨범으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하는 본작 『Malevolent Dismemberment of Entire Putrefacted Gastrointestine』에는 보다 해상도를 높인 사운드로 브루털 데스 코어의 핏빛 경관을 더욱 잔인하게 표현하고 있다. 『Human Meat Distribution Process』(2022)와 비교해서 변박의 정교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덕분에 이 지독한 음악을 들으면서도 지루하거나 뻔해질 틈이 생기지 않는다.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는 젊은 밴드의 독한 음악에 엄지가 절로 치켜세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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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Unanesthetized Hypothalamotomy
    비세랄익스플로전
    비세랄익스플로전
    비세랄익스플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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