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00’s Best 50 41위

캐스커 『철갑혹성』
94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3.02
Volume 1
레이블 이오뮤직

전자음악에는 일종의 벽이 존재하는 듯하다. 단단히 막혀있는 물리적 개념의 벽이 아니라, 뭉클한 느낌의 자기장 같은 것이 사방에서 정신없이 밀어내고 있는 듯한 불가사의한 ‘에너지’의 벽. 그러나 캐스커의 음악에서는 이러한 ‘공간적 한계의 벽’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이준오 원맨 밴드 시절의 1집 『鐵甲惑星』은 더욱 그러했다.

 

밀어내기보다 감싸 안았고 파고들기보다 묘하게 흘러갔다. 「8월의 일요일들」에서 「1103」으로 이어지는 앨범 전반부의 그루비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리듬 파트와 사뭇 밝은 톤의 사운드, 산뜻한 멜로디, 영롱한 화성 파트 등은 기존 동일 장르들에 기대했던 부분들과 사뭇 달랐다. 분명히 일렉트로니카였지만 요란한 댄스 비트로 마음을 산란하게 하지도 않았고, 실험정신으로 중무장해 와 닿지 않는 전자음들의 조합으로 정신을 어지럽히지도 않았다.

 

「Nowhere」를 지나 앨범 한가운데 자리 잡은 타이틀과 동명의 트랙 「철갑혹성」 즈음에 이르면 공간은 확장되어 완연한 우주다. 신비로우면서도 다채로운 매력이 빛나는 일종의 우주여행 같다. 「Crispy」이후 후반부 트랙들에서는 각종 신시사이저 전자음들의 차가움과 큼지막한 비트가 이젠 익숙한 지점에 이르렀는가 싶더니 마지막 「Vague」에서 미처 개척하지 못한 땅을 어루만지듯 섬세한 감성으로 소리를 다듬으며 긴장을 이어간다.

 

하나의 소품처럼 취급되던 전자음악을 가지고 앨범을 관통하여 대중성과 실험성, 언어와 이미지, 그리고 그 이미지와 음악 사이를 참으로 완만하게 아울렀으며, 그렇게 전자음악의 새 기준이 되었다. 이 결과물이 특별해 보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Cross The Roads
    -
    -
    -
  • 2
    8월의 일요일들
    -
    -
    -
  • 3
    1103
    -
    -
    -
  • 4
    Nowhere
    -
    -
    -
  • 5
    Luna
    -
    -
    -
  • 6
    Skip
    -
    -
    -
  • 7
    철갑혹성
    -
    -
    -
  • 8
    Discoid
    -
    -
    -
  • 9
    Complex Walkin
    -
    -
    -
  • 10
    Alice
    -
    -
    -
  • 11
    Vague
    -
    -
    -
  • 12
    Discoid : Astro Bits Remix
    -
    -
    -
  • 13
    8월의 일요일들 : Soul Nu Eva Remix
    -
    -
    -
  • 14
    4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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