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80’s Best 80 80위
- 음악 정보
- 발표시기 1984.05
- Volume 2
- 레이블 예음
80년대 좋은 앨범들을 꺼내 듣는 이 기획에 참여하면서 가장 힘주어 주장하고 싶은 앨범이었다. 간신히 80위에 걸리긴 했으나 순위의 나열은 나이처럼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배따라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들국화와 조용필을 꺼내보자. 거칠게 요약하면 80년대는 저 두 거인들의 시대였다. 크게 부정하고 싶진 않지만,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든다. 일종의 권위의 오류 아닌가 말이다. 우리의 삶이 한 두 번의 성공으로 규정되지 않듯이 80년대 역시 몇 명의 거장, 몇 장의 명반으로 규정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배따라기 2집은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80년대적 징후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여기에는 처연한 마이너 코드가 앨범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드물지만 메이저로 치고 올라갈 때에도 희미한 보컬의 필터나 대위로 흐르는 코러스, 키보드 따위를 통해 끈질기게 처연함을 유지한다. 바로 이 점이 장르와 형식을 떠나 배따라기가 표상하는 80년대의 모습이다. 그 시절 라디오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슬펐다. 80년대를 돌아보는 이 기획의 핵심중 하나는 바로 그 '슬픔의 이유'를 찾는 게 아닐까.
이혜민의 송라이팅은 70년대에서 이어진 통기타 포크인 해바라기나 유심초 등과 다르게 감각적인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의 신시사이저 운용, 「겨울하늘 호숫가」의 가성이 전해주는 감성은 독보적이다. 이장희와 조덕배의 라이트한 버전이랄까. 이혜민은 「호랑나비」(1989), 「포플러 나무 아래」(1994)의 작곡자로도 인기를 얻긴 했지만 자기 색을 가진 아티스트로서, 80년대의 재발견으로서 손색없다.
Track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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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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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내 마음은 외로운 풍차예요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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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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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창밖의 낙엽은 그대론데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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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지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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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겨울 하늘 호숫가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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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당신을 처음 본 순간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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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그대 작은 화분에 비가 내리네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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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불 좀 켜주세요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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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밤비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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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상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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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오늘은 그만 안녕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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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쓸쓸한 바닷가이혜민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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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너의 미소이혜민이혜민-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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