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5-2] 루시 「아지랑이」

루시 (Lucy) 『열』
38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8
Volume SP
장르
레이블 미스틱스토리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유성은] 신예찬의 바이올린에서 스트링 사운드로 확장하며 기타-베이스-드럼의 일반적 구도의 모던록이 가지고 있는 멜로디보다 훨씬 풍족한 청각적 경험을 전달한다. '반야'나 '열성' 등 대중음악에서 쉽게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재도약에 대한 가사도 눈에 띈다. 악기구성이나 노래의 전개 과정에서 최근의 J-Pop에서 접할 수 있던 스타일의 기시감도 들려주는데, 오프닝에선 타니 유우키(たにゆうき)의 「燦々たるや」(2023)에서 접했던 어쿠스틱 기타에 희미한 가성으로 구성한 인트로가 떠오르고, 후렴의 스트링과 가스펠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합창이 어우러지는 부분은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天気の子)》의 메인 테마인 Radwimps의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んかい」(2019)가 연상된다. 후반으로 갈수록 고조하는 곡의 감정을 신광일의 수줍은 탁성과 최상엽의 상쾌한 진성의 교차로 양분하며 표현해내며, 여름의 끝에서 시원한 비상을 꿈꾸게 해주는 질주감이 가득한 곡이다. ★★★☆

 

[이아림] 《슈퍼밴드》(2019)를 통해 각광받은 여러 뮤지션 중 가장 독특한 사례를 꼽자면 밴드 루시이지 않을까. 인디 씬에서의 활동 경험이 주를 이루는 출연진들 사이에서 클래식 연주자와 기획사 연습생을 더한 조합 자체가 신선하기도 하지만, 결성 이후 보컬 멤버가 교체되었음에도 데뷔 싱글 『DEAR.』(2020)부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활동을 보여준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란 꼬리표가 붙을 수 있음에도, 루시는 그저 ‘밴드 루시’로 오롯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DEAR.』의 수록곡인 「개화 (Flowering)」(2020)에서는 도입부의 명료한 바이올린을 비롯해 선연한 베이스 연주까지 다채로운 매력 포인트를 선보였지만, 산발적으로 느껴지는 믹싱에 다소 날카롭다는 인상을 주는 큰 볼륨이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 『열』에서는 앞선 아쉬움을 한껏 가다듬어 조화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일반적인 밴드 편성에 잘 녹아든 바이올린과 청량함이란 팀 자체의 매력은 여전하고, 시간을 거듭할수록 탄탄한 합을 이루는 음악은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내버려」와 같이 어둡고 비장한 곡도 있기는 하나, 밝고 희망찬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앨범은 청춘을 내세우며 여름의 열기와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풍성한 합창과 함께 1분에 달하는 「아지랑이」의 후반부가 한껏 고조된 클라이막스에 비해 밋밋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드라마틱한 전개를 표현하는 스트링과 힘있게 뻗어 나가는 최상엽의 보컬이 주는 청명함은 또렷한 장점으로 이를 상쇄한다. 조곤조곤 이어지며 수미상관을 이루는 기타 스트로크를 비롯해 시작을 알리는 조원상의 보컬과 가볍게 내뱉는 신광일의 목소리로 산뜻함과 다정함까지 느껴지는 곡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아지랑이
    조원상, 은송
    조원상, 오연, 최영훈, 은송
    조원상, 오연, 최영훈, 티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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