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0-5] 유희스카 「유희스카 축원」

유희스카 『유희스카』
22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2
Volume 1
장르 크로스오버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급하지 않다. 애써 억지로 섞지도 않다. 한 바탕 신나는 사물놀이를 보여주더니만, 베이스와 퍼커션을 시작으로 타령조의 보컬을 선보이면서 특유의 능청과 흥을 그대로 가져간다. 혼 섹션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나. 이펙터를 먹인 기타가 스카 리듬을 선보일 때나, 곡은 특유의 흥을 잃지 않고 한 마당에 모인다. 태평소와 트럼펫이 엇갈리는 대목은 재치있고, 건반도 리듬에 힘을 보태며 섬세한 타건을 선보인다. 국악과 스카를 한 마당에 모아놓고 흥겹게 노는데, 그 모습이 참 흐뭇하고 옹골차서 듣는 내내 흥겹다. ‘참 잘 만들었다’는 말에 앞서 ‘참 잘 논다’는 말이 떠오르는 싱글. ★★★☆

 

[정병욱] 유희스카는 올해 결성 20년이 된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투어에서 국악 퍼포먼스를 맡기도 했던 15년 경력의 전통연희집단 유희가 만난 프로젝트다. 《2018 여우락(樂) 페스티벌》에서 만나 국내외를 오가며 무대를 소화했고, 이들의 그간 작업을 모은 것이 바로 이번 앨범. 타이틀곡 「유희스카 축원」은 유희스카의 의의와 방향성을 잘 알 수 있는 트랙이다. 핵심은 국악과 레게, 스카의 어우러짐이다. 노래를 보자. 인트로는 사물놀이 장단으로 출발했지만, 악곡의 주요 라인에는 2박과 4박에 강한 엇박의 악센트를 부여해 느리고 삐거덕거리면서도 전진감을 주는 4박자 레게 리듬을 사용했다.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원굿’을 기본 콘셉트로, 중국 고전(논어), 국내 노동요, 창작 등 다양한 원전을 바탕에 둔 가사를 마치 단일한 텍스트처럼 뒤섞었다. 기본 반주의 열쇠는 브라스 파트가 맡게 하면서도 후반부 서사의 절정에서는 태평소의 리드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한편에 치우치지 않은 채 만듦새와 정서 모두 그럴듯한 공존과 조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분절적이며 짧지 않은 서사에도 이것이 지루하지 않은 구성과 단순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연주가 장점이다. 다만 멀리 바라볼 때 냉정하게 볼 측면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단 한 장의 앨범과 짧은 활동 기간을 남긴 추다혜차지스의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2020)의 경우 공존을 통해 창출해내는 새로운 감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유희스카는 공존을 통한 안정감과 익숙한 감각에만 집중한다. 형태와 콘셉트에 있어 두 그룹의 합집과 조화를 중요한 정체성으로 삼으면서도, 결국 “우리 것이 최고”라는 메시지에 머무는 가사 역시 현재 시점에는 아쉬움을 준다. ★★★☆

 

[조원용] 자메이카의 스카(킹스턴루디스카)와 한국의 연희(연희컴퍼니유희)가 결합된 이들 유희스카는 말 그대로 ‘놀이판’을 만든다. 「유희스카 축원」은 관객의 장래의 복과 평안을 비는 것으로, 2022년에 들려준 동명의 싱글과는 비슷한 듯 다른 소리로 접근한다. 두 곡 모두 담아놓은 쌀 위에 촛불을 꽂고 ‘고사굿’을 지내는 ‘고사소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던 일이 무탈히 바라는 대로 이뤄지길 바라는 ‘비나리’이기도 하다. 먼 쪽의 꽹과리 소리가 점차 그 세기와 속도를 높여가면서 문을 여는데 연주자들의 고조되는 목소리와 함께 ‘얼쑤’! 국면이 바뀌고 베이스가 이동근의 목소리와 나란히 움직인다. “가지각색 인생 우리네 삶에”부터는 이석율의 목소리가 이동근과 적극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축원에 힘을 싣는다. 밀고 당기는 리듬 위에서 이 비나리들은 더 자유로워 보인다. 뉴올리언스의 마칭 밴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들의 신명은 우리를 춤추게 만든다. ★★★☆

 

[조일동] 스카의 째깍대는 리듬 퍼커션과 드럼이 꽹과리의 쇳소리와 만나고 끊임없이 그루브를 불어넣는 혼섹션이 태평소와 만난다. 강세가 서로 다른 두 리듬임에도 불구하고 이음새가 너무 매끈해서 어느 장르 음악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삼강오륜이 으뜸이라는 소리꾼에 스카는 특유의 삐딱한 가사로 응수한다. 물론 축원이라는 제목대로 화합으로 나아가긴 한다. 하지만 “마음은 한구석 편치는 않아 그래”를 읊는 스카의 태도가 깔쭉대며 남는다. 덕분에 이 음악은 독특한 유희스카가 된다. 앨범 안에는 스카 비중이 커지는 노래와 풍물과 타령 비중이 커지는 노래가 오가는데, 전체의 합으로 보면 놀랍게 합일의 소리가 된다. 앨범을 듣다보면 스카야말로 우리네 타령의 정서에 쩍쩍 들러붙는 음악이 아닐까 싶어진다. 다른 말로 하면 연희컴퍼니유희와 킹스턴루디스카가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리허설로 서로를 체화하는데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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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유희스카 축원
    -
    유희스카
    유희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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