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2-1] 고희안하와이트리오 「No More Electronic Devices」

고희안하와이트리오 『Pink Island』
50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2
Volume 1
장르 재즈
레이블 김밥레코즈
유통사 마운드미디어
공식사이트 [Click]

[이아림] 피아니스트 고희안을 중심으로 구성된 트리오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하와이란 단어를 추가한 이 신생 밴드는 조금 다르다. 가장 큰 차별성은 ‘하와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앨범 소개에 쓰여있듯 하와이였기에 결성된 팀이다 보니 그 의미가 크기도 하지만, 이들의 음악 역시도 어쩐지 온난한 열대의 휴양지라는 지역의 이미지를 닮아있기 때문이다. 가사가 없이 흐르는 연주곡마다 분위기와 템포는 달라도 공통적으로 발산하는 느긋한 여유와 평화로움만은 듣기에 편안하다. 특히, 사용한 악기들의 개별적인 소리가 깔끔하게 녹음되었음에도 협연의 결과물은 다소 뭉뚝하게 들리는데, 트랙별 볼륨마저 연주보다는 간간이 등장하는 환호와 박수 소리가 더 크고 선명하다. 이는 『Pink Island』가 라이브 앨범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멜로디와 가벼운 터치의 연주로 인해 콘트라베이스의 무게감을 넘어서는 산뜻함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No More Electronic Devices」는 상대적으로 묵직하고 어둡긴 하나, 현란하다가도 차분해지는 건반이 청명함을 환기시키며 다른 곡과의 유사한 인상을 남긴다. 이렇듯 피아노가 비교적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타이틀을 비롯한 모든 음악은 어느 요소 하나 튀지 않고 둥글둥글 어우러진다는 것이 인상적이며 그중, 은근히 진동하면서도 리드미컬함을 뽐내는 드럼의 완급 조절은 경이롭기도 하다. 작은 볼륨으로 사운드 밸런스를 맞춘 만큼 귀에 직접 전달되고 있음에도 관전하게 만드는 거리감이 있다. 이는 청자로 하여금 음악에 약한 몰입감을 줄 수도 있다 보니, 자칫 카페의 배경 음악인 양 흘려보내기 쉬울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주는 현장감에 맞춰 자연스레 감화되는 힘이 좋다. 각각의 멤버가 숙련된 연주자들이긴 하지만 치밀하게 합을 맞추지 않고도 매끄럽게 조화를 이루는 걸 보면, 이 곡의 시작은 우연이었어도 이 조합은 필연이지 않았을까. 생생하고 아름다운 하모니가 거를 타선 없이 귀를 매료시킨다. ★★★★

 

[정병욱] 음악사를 대표하는 주요 음악가들에 그만의 대표색을 부여한다면, 나는 Mozart에 ‘분홍색’을 주고 싶다. 그가 남긴 무수히 많은 작품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운 선율, 탁월한 기교와 극적인 시도, 이에 흔들리지 않은 명료한 구조와 우아한 경쾌감이 강렬한 빨강과 고아한 백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투명과 불투명 사이 가벼운 화려함을 띄는 분홍색을 떠올리게 한다. 탁월하면서도 안정적인 연주력을 갖춘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이 그의 옛 동료와 재회해 만든 트리오 앨범에 『Pink Island』라는 제목을 붙인 데는, 팀의 탄생 배경이 된 ‘하와이’의 이미지 외에 음악적 콘셉트도 중요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모던 재즈 트리오의 어쿠스틱 사운드의 미학을 제목에 담은 타이틀곡 「No More Electronic Devices」가 선명한 멜로디와 타건, 밝은 화성, 안정적이고 경쾌한 리듬과 다이내믹이 빈틈없이 풍성하게 채워진 구성과 사운드로 또 하나 좋은 재즈 트리오의 탄생을 알린다. 고희안이 프렐류드에서 지향하고 어느 정도 증명했던, 인위적인 팝 어프로치 없이 완성해낸,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재즈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No More Electronic Devices
    -
    고희안하와이트리오
    고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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